[TV리포트=조혜련 기자] ‘임진왜란 1592’이 안방에 다시 한 번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나라님도 버린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역사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민초는 이순신과 함께 조선을 지켜냈다.
8일 방송된 KBS1 ‘임진왜란 1592’(김한솔 김정애 극본, 김한솔 박성주 연출) 2부는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누가 봐도 불리한 전투였다. 임금은 평양성까지 버리고 제 목숨을 지키고자 떠났고, 이순신은 왜군에 비교해 적은 군사 수, 적은 배로 전투를 치러야 했다. 이순신이 진다면 조선이 지는 절체절명의 전투였다.
이순신은 앞선 전투에서 어깨에 부상을 입은 상태. 그의 부상을 알게 된 군사들은 불안함과 두려움에 떨었다. 설상가상으로 몇 십 배는 많은 상대의 존재까지 알게 된 이들은 “우리가 살러 가냐, 죽으러 가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군사들의 마음을 읽은 이순신은 “우리는 누구를 위해 싸우는가” “우리는 왜 싸우는가” “죽지마라, 너희들이 죽지 않으면, 내가 죽지 않는다. 너희들이 죽지 않으면, 너희 가족이 죽지 않는다. 너희가 죽지 않으면, 조선이 죽지 않는다. 나에게는 너희가 조선이다”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리가 원하는 장소에서 싸운다. 그것이 우리의 싸움이다”라고 말하며 군사들의 전투 의지를 북돋웠다.
이후 이순신이 이끄는 부대와 왜군의 격렬한 해상전투가 시작됐다. 이순신은 판옥선 여섯 척을 내보내고 유인책을 세웠지만 왜군은 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좁은 거리에서 펼쳐지는 전투인 만큼 조선군에도 피해는 생길 수밖에 없었고, 귀선의 눈 역할을 했던 탐망꾼(백봉기)도, 귀선 돌격장 이기남(이철민)도, 막둥이 아빠(조재완)도 목숨을 잃었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이순신은 전투를 포기하지 않았다. 왜군이 방심한 틈을 타 반격했고, 결국 이순신은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산대첩에서 이순신은 적선 73척 중 59척을 분멸했고, 귀선을 포함한 조선의 판옥선은 단 한 척도 파괴되지 않았다.
이순신의 승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수군과의 해전을 금한다”고 선언했다. 일본에서는 한산대첩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사형선고로 평가한다. 한산대첩 이후 일본군은 식량 무기 등을 바다로 실어 나르는 데에 문제를 겪게 됐다.
이날 방송에는 이순신의 리더십과 함께 수많은 해전에서 이름도 없이 이슬처럼 희생됐던 민초들을 기억하려 했던 이순신의 노력이 담겼다. 치열한 전투와 함께 시청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1 ‘임진왜란 159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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