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윤손하가 ‘식사하셨어요’를 통해 매력을 뽐냈다. 여러 작품을 통해 인정받은 연기력에 ‘식사하셨어요’에서 드러낸 요리솜씨, 엄마이자 배우로의 마음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는 한 시간이었다.
11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이하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한 윤손하는 시작부터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MC 김수로, 방랑식객 임지호를 위한 즉석 아침밥을 마련해야 했다.
‘식사하셨어요’에 기본 마련된 재료를 통해 윤손하는 뚝딱 아침밥 한 상을 마련했다. 채소를 가려먹는다는 김수로를 위해 윤손하는 채소를 잘게 다진 일본식 카레를 만들었다. 에그 스크램블과 구운 채소를 얹은 메인 메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을 자극했다.
여기에 임지호가 윤손하를 위해 캐 준 고구마를 활용, 고구마 샐러드도 만들었다. 윤손하 표 밥상은 임지호는 물론 편식하는 김수로도 사로잡았다. 이들은 “무척 맛있다”면서 감탄을 드러냈다.
특히 윤손하에게 김수로는 “목은 괜찮냐”고 걱정을 드러냈다. 올해 초 종영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목 졸려 사망해 하차한 그의 캐릭터를 떠올린 것. 무엇보다 김수로는 “어찌나 연기를 열심히 했는지, 지금까지 윤손하의 목이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윤손하는 “칼에 베어 비장한 죽음을 맞이한 다른 캐릭터들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멋있게 죽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목 졸려 죽었다”라며 드라마를 떠올렸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윤손하는 일본 활동을 모두 멈추고 엄마로, 그리고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윤손하는 “어느 날 아이들이 커가는 걸 느꼈다. 둘째를 낳고 보니 아이들과의 추억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 그래서 일본 활동을 멈추고 아이들의 곁에서 추억을 만들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촬영이 있을 때면 며칠 씩 집을 비우게 될 수밖에 없는 배우라는 직업. 그때마다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아이들 생각에 미안함이 든다는 윤손하는 “아이들이 뭘 먹고 싶을 때 마다 유치원 가기 전에 ‘엄마 무엇 만들어 주세요’라고 주문하곤 한다. 그 말은 ‘엄마 집에 있지?’라는 질문이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그런 윤손하의 손에 도착한 사연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5살, 3살 된 아이들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있는 엄마가 40여년이 넘은 지금, 자식을 찾고 있다는 것. 아이들이 눈에 밟혀 찾으려 했지만, 이미 성인이 됐기에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 어떤 것 보다도 마음이 담긴 집밥을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였다.
윤손하는 “촬영 때문에 3일만 못 봐도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나도 그런데 이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셨겠냐”라며 엄마의 입장에서 사연을 더욱 안타깝게 느꼈다. 그리고 두 명의 MC는 사연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나섰다. 아들의 입장을 고려해 엄마보다 먼저 아들을 만나려 했다. 주소 하나로 사람을 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노력 끝에 모자의 상봉을 도왔다.
임지호가 마련한 사랑 가득한 밥상을 40년 만에 마주앉은 모자와 함께 나누며 ‘식사하셨어요’에 행복이 가득 피었다. 윤손하는 “엄마만큼 아무 조건 없이 내 편이 돼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라며 모자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식사하셨어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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