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각자 가정이 있는 두 남녀의 우연한 만남이 이렇게 설레면 나쁜 거겠죠?
21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 드라마 ‘공항가는 길'(이숙연 극본, 김철규 연출)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 수아(김하늘)와 도우(이상윤)가 자녀를 통해 교감하다 결국 만남에 이르는 장면이 그려졌다.
수아는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이자 기장인 진석(신성록)의 아내. 도우는 건축학과 시간강사이자 혜원(장희진)의 남편이다. 수아와 도우에겐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보낸 딸 효은(김환희)과 애니가 있다.
혜원의 딸인 애니는 도우의 핏줄은 아니지만, 도우와 둘도 없는 부녀관계였다. 도우와 함께 살고 싶어 하지만, 혜원의 반대로 그녀는 말레이시아 유학 생활에 애써 만족하는 척 연기했다. 영문을 모르는 도우는 외국 생활이 더 좋다며 연락도 뜸한 딸에게 왠지 서운함을 느끼는 아빠다.
수아는 효은의 유학을 원하지 않지만, 진석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따른다. 하지만 그렇게 효은을 유학길에 오르게 해놓고 괴로워하는 엄마다. 그런 수아의 두려움을 보듬은 이가 도우였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이지만, 공항에서 우연히 자주 지나치거나 전화 목소리, 문자 메시지를 통해 ‘효은 엄마’ ‘애니 아빠’로 인식하고 있었다.
도우의 위로로 수아는 안정을 되찾았고, 효은도 애니의 도움으로 유학생활에 적응했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한국으로 오려던 애니가 막아서는 혜원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듯, 공항 밖으로 뛰쳐나가다 차에 치여 사망한 것. 도우는 애니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는 한편, 자신이 낳은 딸임에도 매정한 혜원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효은의 유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는 애니가 며칠째 보이지 않고, 효은의 방에서 남자의 우는소리를 들은 수아는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 도우로부터 애니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도우는 뒤늦게 애니를 타국에 있게 한 자책감에 시달렸고, 수아에게 효은이 불안해하면 곁에 있어달라고 조언했다.
애니의 죽음과 효은의 유학 생활 청산으로 만남도 끝일 것 같았던 수아와 도우는 운명처럼 또다시 마주했다. 기내에서 승무원과 손님으로. 수아는 도우를 보며 그가 효은의 아빠란 사실을 깨달았고, 말을 걸었다. 도우도 그제야 수아를 알아보고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표정을 드러냈다.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에 놓인 두 남녀의 금지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공항가는 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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