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양세종, 안방 사로잡은 ‘귀여운 질투’

[TV리포트=조혜련 기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양세종의 귀여운 질투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세종은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조성희 극본, 조수원 연출)에서 세상을 차단하던 과거를 벗고 우서리(신혜선)에게 직진 중인 남자 공우진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극 초반 공우진은 차가움 그 자체였다. 자꾸만 다가오는 서리를 못마땅해하며 까칠함으로 일관했고, 심지어는 전 주인 서리만 쫓아다니는 애완견 덕구에게 은근한 배신감(?)을 담아 질투 가득한 눈빛을 보내곤 했던 것.

하지만 그런 공우진이 달라졌다. 급격히 달라진 온도차를 보이며 이제는 서리만의 뜨거운 질투쟁이가 됐다.

‘서른이지만’ 13-14회 방송에서 공우진은 평소답지 않은 행동으로 안방극장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서리에게 치근덕대는 의뢰인이 있다는 소식에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전투적인 걸음을 옮겨 둘의 식사장소로 찾아갔다. 의뢰인의 점을 놀리며 숨겨둔 초딩미를 발산하고 주량이 넘는 술을 마시면서까지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결국 활활 타오르는 질투심으로 의뢰인을 서리로부터 완벽 차단시키고 쫓아낸 우진은 시청자의 마음에 사이다처럼 시원한 한방을 선물해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 과정에서 서리에게 수작을 부리는 의뢰인에게 불쾌한 듯 살벌한 눈빛을 보내거나, ‘라면 먹자는 말은 X소리, 앞으로 무시해라’라며 박력 넘치는 조언을 하는 모습은 여심을 사르르 녹였다.

심지어 공우진은 자연재해까지 질투하기 시작했다. 풍랑주의보로 섬에 갇힌 서리가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만 눈 빠지게 기다리고, 애꿎은 날씨를 탓하며 시간에 집착하고, 그토록 애지중지 아끼던 조카 찬이에게까지 겨우 걸려온 서리의 전화를 왜 끊었냐며 잔뜩 울상이 되어선 떼를 쓰기도. 어느새 앙탈까지 마스터한 공우진의 귀여운 매력은 시청자마저 미소짓게 했다.

서리를 만난 이후 마음의 문을 닫기 전인 열일곱 살 소년의 밝은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는 공우진. 양세종은 그런 공우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완급 조절하며 안방을 감탄케 하고 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