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차인표 라미란 커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밋밋한 스토리에 코믹 양념을 적재적소에 쳐주는 차인표 라미란 커플이 없었으면 이 드라마 과연 어땠을까, 상상도 하기 싫은 그림이다.
9일 오후 방송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2세를 만들기 위해 눈에 불을 켠 복선녀(라미란)와 선녀의 2세 타령에 스트레스를 받는 배삼도(차인표)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차인표는 자신을 대표하는 명장면 중 하나인 ‘분노의 양치질’을 패러디해 웃음을 안겼다.
선녀는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삼도를 이끌고 산부인과로 향했다. 삼도는 아기 생각이 없지만, 선녀의 간절함과 용돈 10만 원 인상에 넘어갔다. 선녀는 삼도를 닮은 아들을 낳고 말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도는 그런 선녀의 모습이 창피하고 두렵다.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 선녀는 부끄러움은 주머니 속에 넣었다. 성태평(최원영)에게 거사를 치러야 하니 집을 비워달라고 부탁할 정도. 삼도는 산부인과 의사 앞에서도 거침없이 거사 이야기를 꺼낸 선녀에게 창피함을 느꼈는데, 태평까지 이 계획을 알게 됐단 이야기에 짜증을 부렸다.
선녀는 삼도가 그러거나 말거나 안중에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거사뿐이었다. 삼도에게 오골계탕을 먹이며 기력을 낼 수 있도록 했고, 유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삼도는 선녀가 그럴수록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분노의 양치질을 하며 화를 다스렸다.
1990년대 안방극장 여심을 휘어잡았던 차인표는 자기복제 패러디까지 선보이며 모든 것을 내려놨다. 어느덧 ‘차아재’의 체면을 잊은 코믹 연기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보는 결정적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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