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진아 기자] 에헤라디오와 팝콘소녀의 대결이 승패를 넘어 청중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겼다.
9일 MBC ‘일밤 복면가왕’에선 가왕 에헤라디오의 5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팝콘소녀가 새가왕의 시대를 열었다.
빨간머리앤 최정원을 꺾고 가왕전에 올라온 팝콘소녀는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를 선곡했다.
쓸쓸함이 밴 목소리로 서두를 연 팝콘소녀는 세밀한 감성으로 이별의 서글픔이 오롯이 느껴지는 무대를 펼쳤다. 그녀의 무대는 청중을 절로 숨죽이게 만들었다.
방어전 무대에 나선 에헤라디오 역시 만만치않은 내공으로 반격했다. 에헤라디오는 케이윌의 ‘꽃이핀다’를 선곡했다. 읊조리듯 시작된 노래는 절제된 목소리로 쓸쓸한 남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러나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폭발시키며 청중의 마음을 강타했다. 절제미와 폭발력이 조화된 무대였던 셈.
두 실력자의 무대에 판정단의 고민은 깊어졌다. 판정단은 힘을 뺀 에헤라디오의 무대가 이날 최고였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결과는 실력이 아닌 취향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두 사람의 탄탄한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승패를 떠나 용호상박의 명승부였던 것.
이날 팝콘소녀가 새 가왕에 등극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더 여러분 귀에 감동을 드리는 친근감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면을 벗은 에헤라디오는 ‘부활’출신의 정동하. 그는 “정말 이 시간이 영원히 기억에 남고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데뷔를 한지 11년 정도가 됐다. 많은 무대를 통해서 예상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제 무대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 것 같다. 새로운 나를 찾고자 출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러분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큰 행복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사진=‘복면가왕’캡처
김진아 기자 newsteam@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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