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대한민국 개그계 정상에 오른 컬투 정찬우와 신동엽. ‘개그맨의 피’를 타고났을 것 같은 두 사람이 개그맨으로서 느낀 의외의 진로 고민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강사 일보다 개그 욕심이 과한 선배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황리원 씨가 출연해 자신이 겪은 일들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는 리원 씨의 직장 선배 강사들도 참석했다.
리원 씨의 직장 선배들은 쉬는 시간에도 개그를 짤 정도로 개그에 대한 열의가 컸다. 하지만 진지한 강의가 목표인 리원 씨는 자신에게 개그를 강요하는 선배들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연을 듣던 이영자는 적성이 맞지 않으면 정말로 힘든 직업이 개그의 길이라고 말했고, 정찬우도 이에 공감해 “저도 이 직업이 맞지 않는다”라고 뜻밖의 말을 꺼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뭐가 제일 힘든가”란 질문에 그는 “사람들이 절 쳐다보는 게 힘들어요”라고 답했다.
신동엽은 리원 씨가 개성이 강한 직장 선배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 듯했다. 그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안 되는 사람은 죽어도 안 된다. 야유회 가거나 장기자랑을 할 때 다른 개그맨들은 준비를 잘 해오는데 전 죽어도 못 하겠더라”라며 리원 씨의 상황을 공감했다.
신동엽이 지금의 ’19금 캐릭터’를 얻게 된 건 수줍어 귀가 빨개지는 그에게 ‘야한 놈’이라는 캐릭터를 지어준 선배들 덕분이라고. 이영자는 신동엽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리원 씨의 직장 선배들에게도 리원 씨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지어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날 리원 씨의 고민은 판정단으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지는 못 했지만, 사람 앞에 나서는 직업을 가진 정찬우와 신동엽의 공감은 충분히 얻어냈다. 뼛속부터 개그맨일 것만 같은 두 톱 개그맨의 고민, 그들이 고통을 뛰어넘고서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피나는 노력이 짐작돼 박수가 절로 쳐진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2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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