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이준기가 문채원 대신 김지훈의 총에 맞으면서 질긴 악연의 끝을 암시했다.
1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몬스터유니온) 15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5%, 최고 6.2%(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1%, 최고 6.0%로 역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2.5%, 최고 2.9%, 전국 평균 2.8%, 최고 3.4%를 기록했다.
이날 도현수(이준기 분)는 염상철(김기무 분)과의 거래로 백희성(김지훈 분)의 실체를 입증해줄 마지막 생존자 정미숙(한수연 분)을 찾아냈다. 또한 그가 놓은 덫에 마침내 백희성이 걸려들어 사건은 이대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피로 물든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의 신분증과 딸의 얘기를 꺼낸 백희성의 광기어린 도발은 점점 도현수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백희성의 악의(惡意)로 잠식당한 슬픈 오해의 시작이었다.
차지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고통에 애끓는 신음을 뱉어낸 도현수의 오열은 그 어느 때보다 비통했다. 이는 지켜보는 시청자들마저 숨죽여 울게 만들었다.
과거처럼 텅 빈 눈으로 돌아간 도현수는 칼을 집어 들어 백희성에게 살의를 드러냈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려 한 도현수를 정미숙이 붙들었고 백희성은 찰나의 틈을 노려 도망쳤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도현수에게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도해수(장희진 분)를 해친 범인이 백희성임을 안 김무진(서현우 분)은 아들의 본성을 모른척한 백만우(손종학 분), 공미자(남기애 분)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는 어릴 적 살인마 도민석(최병모 분)의 지하실에서 본 자루의 정체가 사람이 아닌 고라니라고 믿었던, 두려움에 진실을 외면했던 김무진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해 안쓰러움을 더했다.
이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차지원과 경찰들이 총력을 다 해 움직였고 도현수와 백희성은 절벽 끝에 다다랐다. 길고 긴 악연을 끝맺을 마지막 무대였다. 살기를 내뿜으면서도 슬픔과 고통으로 얼룩진 도현수가 마침내 백희성을 향한 칼을 치켜들었을 때, 차지원의 목소리는 그를 멈추게 했다.
하지만 또다시 죽은 부친의 망령에 시달리던 도현수는 그녀가 실제인지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괴로워하는 그를 본 차지원 역시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설득, 여전히 혼란스런 눈을 한 도현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보는 이들을 애태웠다.
그 때, 백희성이 자신을 제압하러 온 경찰에게서 총을 빼앗았다. 도현수는 차지원을 향한 총구를 보고 몸을 날려 그녀를 감싸 안았고, 백희성이 방아쇠를 당긴 순간 경찰 역시 그에게 사격했다. 순식간에 지나간 두 번의 총성 이후 마침 도해수가 눈을 떴고, 도현수는 머리가 피투성이가 된 채 눈을 감았다.
그렇게 절벽에서 맞이한 도현수의 최후를 남겨둔 채, 화면은 마치 안식에 다다른 도현수의 의식세계인 듯 새하얀 순수의 공간을 비췄다. “이젠 편히 쉬어”라는 차지원의 따스한 말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잠든 도현수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안겼다.
이후 예고편에서는 어딘가 분위기가 달라진 도현수가 등장해 안도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안겼다. 법정에 선 도현수는 이번엔 또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인지, 그동안 의심과 믿음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처절한 사랑을 그려왔던 두 사람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지 다음주 23일(수) 최종회에서 모든 이야기가 밝혀진다.
방송 직후에는 “모든 게 퍼즐처럼 맞춰지는 느낌이다”, “눈물 흘리면서 봤다”, “배우들 연기력 폭발했다”, “역대급으로 몰입해서 본 레전드 편이였다” “마지막 절벽씬 정말 역대급 명장면이다” 등 최종회를 앞둔 만큼 더욱 열띤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의 결말은 23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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