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2 수목 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남녀 주인공의 불륜으로 선을 넘었다. 시청자들도 머릿속으로는 안 된다고 외치면서도 마음으론 응원하게 만드는 ‘공항가는 길’의 불륜 스토리가 시작됐다.
13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에서는 ‘3無 사이’를 지키자던 서도우(이상윤)와 최수아(김하늘)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진한 키스를 나눈 뒤 관계가 깊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우의 사무실을 찾아온 수아. 수아를 본 도우는 무작정 그녀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키스를 나눴다. 키스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사무실 아래층인 수제 맥줏집에는 수아의 남편인 박진석(신성록)이 손님으로 와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키스를 마친 뒤 도우와 수아는 큰 강을 건넌 듯 단순해진 모습. 그간 도우와의 관계에 대해 혼란스러운 마음을 반복해온 수아의 마음도 확고해졌다. 도우와 수아는 서로를 원하고 있고, 3무 사이는 깨졌지만 이 관계를 거부할 수 없게 됐다. 수아는 딸 박효은(김환희)이 열 때문에 아파 앓고 있는 와중에도 도우와 시간을 보냈다.
도우는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는 수아에게 불편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라, 스스로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거짓말을 해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수아는 친구인 송미진(최여진)에게는 솔직한 감정을 말했다. “내가 너무 좋아해”라는 고백과 동시에 눈물이 차올랐다.
하지만 미진은 직감했다. 수아가 바람을 피우고 있단 사실을 곧바로 확인시켜 줬다. 유부남이 들러붙는 자신의 상황을 말하며 “어떻게 생각해?”라고 질문했고, 수아는 1초의 고민도 없이 “만나지 마”라고 답했다. 하지만 미진이 유부남과의 사랑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쏟아내자 수아는 “모두가 그렇지는 않아”라고 반박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잣대가 성립됐다.
수아는 상대가 누구냐고 추궁해 오는 미진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나 혼자 이래. 아무것도 아니게 될 거야 제발”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수아와 도우의 소통과 만남은 계속됐고, 도우의 아내인 김혜원(장희진)은 수아의 정체를 알게 됐다. 진석도 수아와 도우의 관계를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다.
수아와 도우는 반복된 우연을 경험하며 운명적인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하지만 그들이 기혼이라는 상황은 아름답지 못 하다. 마음에 맞지 않거나 속아서 한 결혼, 삐걱대는 결혼 생활 등이 수아와 도우의 만남에 이유를 부여하고 있지만, 다른 이의 눈엔 불륜일 뿐이다.
하지만 ‘공항가는 길’은 이제껏 봐왔던 흔하디흔한 막장 불륜 스토리는 아닐 거란 믿음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그리고 싶다 했던 제작진이 상황적으로 불륜이 돼 버린 수아와 도우의 관계를 어떻게 색다르게 풀어나갈지 가 커다란 숙제로 남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공항가는 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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