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김태훈이 세상과 작별했다. 김태훈이 떠나는 길은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다만 죽는 순간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은 그의 모습이 긴 여운과 유독 더 큰 슬픔을 남겼다.
14일 방송된 JTBC 금토 드라마 ‘판타스틱’에서는 암이 뇌까지 전이돼 살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감한 홍준기(김태훈)가 장례식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준기는 자신을 고장 난 오르골에 비유하며 류해성(주상욱)에게 장례식 파티 준비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해성은 준기의 마음을 읽었고,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의상을 맞추고, 이소혜(김현주)가 쓴 드라마의 촬영 현장도 공개했다. 준기는 해성의 도움으로 마지막 버킷리스트인 장례식 파티를 웃으며 준비할 수 있었다.
해성은 준기가 소혜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했다. 준기는 해성의 깜짝 선물로, 소혜와 평범하게 영화 관람도 하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소혜에게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주의사항도 잊지 않았다. 준기와 소혜는 함께 장을 봐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다.
소혜가 극본을 쓰고, 해성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첫 방송 날, 준기는 소혜 해성 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마음껏 웃었고, 소혜가 웃는 모습을 보며 애틋함을 느꼈다. 해성은 두 사람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혼자만 남은 저녁, 준기는 파티를 찍은 촬영분을 확인하면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얼굴 가득 미소가 번졌다. 그는 그렇게 웃으며 정신을 잃었다. 세상을 떠나는 준기의 마지막은 행복했지만, 그래서 더 슬펐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JTBC ‘판타스틱’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