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지금 사랑하고, 지금 전화하고….”
1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임지규의 일상이 공개됐다. 동생의 자살, 아들의 출생, 아내를 향한 사랑, 힘든 가족사. 대중은 몰랐던 임지규의 고백이 뭉클함을 안겼다.
이날 임지규는 12살 연하 아내 박예손 씨를 소개했다. 두 사람의 4년간의 뜨거운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우월한 미모와 단아한 말투가 눈길을 끌었다. 임지규는 산후조리 중인 아내를 위해 직접 밥을 차리는 등 다정한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아들의 출생신고 후 뭉클해하는 임지규의 모습이 시청자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배우로서 슬럼프도 고백했다. 임지규는 상업영화 데뷔작 ‘과속스캔들’에서 극중 박보영의 남자친구로 분했다. 임지규는 “처음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나도 한번에 유명인이 될 줄 알았다. 돌이켜 보니 내 연기가 참 엉성하고 어설프더라. ‘과속스캔들’의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대표작 MBC ‘최고의 사랑’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임지규는 “지금까지도 MBC ‘최고의 사랑’ 독고진(차승원 분) 매니저로 기억해주는 분이 많다. 지금도 차가 없어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지하철에서 시민분들이 조용히 다가와 ‘혹시 차승원 씨 매니저 아니세요?’라고 묻는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가족사의 고백도 이어졌다. 임지규는 “어머님이 평소엔 순하신데 술을 드시면 거칠어진다. 그러면 아버지께선 손찌검을 하는 거다. 어딘가 좀 다쳐야만 그 하루가 끝난다”고 고백했다. 또 쥐가 득실거리던 집에서 보낸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회상하기도.
술 한잔을 기울이다 결국 언성이 높아지는 부모님 사이에서 속상해 하는 아들 임지규의 얼굴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임지규는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대화가 안 된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니까 아빠랑 엄마랑 이야기를 안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7년 전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추억하기도 했다. 임지규는 “며칠 전 꿈에서 보였다”라며 여동생을 떠올렸다. 임지규의 동생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 임지규는 “여동생이 치과 조무사로 일했는데 금방 치과를 옮겨 다녀야 했다. 잘려서. 그런 가운데 자존감도 떨어졌다. 교회 예배하러 가고 있는데 여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예배 직전이라서 다음에 하자고 전화를 끊었다. 예배 끝나자마자 동생이 죽었다고 삼촌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털어놨다.
임지규는 “동생이 수차례 그런 시도(자살)를 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좋은 오빠가 돼 잘해주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금 전화하고, 지금 잘해주는 게 의미 있다. 동생이 그걸 가르쳐주고 간 것일 수 있다”라며 울먹였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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