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드라마 스페셜-즐거운 나의 집’이 호평을 받은 가운데, 편성 시간을 옮겨 달라는 시청자의 요구가 쏟아져 나왔다. 명작을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16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즐거운 나의 집’은 천재 과학자 윤세정(손여은)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녀는 남편 강성민(이상엽)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겼다.
강성민은 다정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윤세정의 취향에 맞았다. 바로 강성민이 1년 전 윤세정의 손으로 만든 사이보그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을 대신해 교통사고를 당항 강성민의 과거 기억을 지우고 본인 입맛에 맞는 새로운 기억과 정보를 입력했다.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죽었던 강성민은 눈을 떴고 그가 원하는 남자로 재탄생했다.
허나 그 완벽했던 결혼생활은 실제 강성민의 연인이었던 손지아(박하나)가 등장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손지아는 존재만으로 윤세정에게 위협적이었다. 윤세정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강성민이 자신을 죽이는 망상까지 했다.
물론 이는 윤세정의 망상일 뿐이었다. 강성민은 사고 전 기억을 되찾은 후에도 손지아 대신 윤세정을 택했다. 심지어는 “1년 전 오늘 자기는 날 죽인 게 아니라 살린 거야. 미안해하거나 힘들어 하거나 두려워하지 마. 내가 옆에 있을 테니깐”이라며 가슴 절절한 고백도 전했다.
흥미롭게도 이후 이야기는 ‘인간 윤세정과 사이보그 강성민이 지난 1년처럼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았다. 윤세정은 강성민의 뜨거운 고백을 받고 조금 특별한 선택을 했다. 그녀는 “내 남편은 좀 더 좋은 아내를 얻을 필요가 있다“며 독극물을 들이켰다.
뒤늦게 달려온 윤영하(김명수)가 딸 윤세정을 사이보그로 살려냈다. 윤영하는 딸이 사이보그가 된 것에 대해 무척이나 슬퍼했지만 나머지 가족은 그렇지 않았다. 가족이 함께한 저녁 식사에서 윤세정과 강성민은 누구보다 행복해 했고 김미경(이일화)도 마찬가지였다. 우는 사람은 윤영하 뿐이었다.
이처럼 독특한 소재와 결말, 배우들의 호연,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인 ‘즐거운 나의 집’은 방영 직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연달아 갱신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10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는 ‘2016 KBS 드라마 스페셜’은 ‘즐거운 나의 집’ 전 회차들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동휘와 전소민이 출연했던 ‘빨간 선생님’와 김희원이 열연을 펼친 ‘한여름의 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편성 시간대에 대한 아쉬움도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본방송을 시청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대라는 지적이다. 현재 ‘드라마 스페셜’은 일요일 밤 11시 40분에 편성되어 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KBS2 ‘드라마 스페셜-즐거운 나의 집’ 방송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