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가슴 미어질 듯한 사랑은 그저 지나간 일에 불과했다. 과거의 남자는 그렇게 혼자가 됐고, 다시 타임슬립해 온 여자의 현실은 떠나기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시대를 뛰어넘은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는 건 시청자들의 욕심이었나 보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는 끝내 이루지 못한 해수(아이유)와 왕소(이준기)의 로맨스가 그려졌다.
왕정(지수)과의 혼인을 핑계로 황궁을 빠져나온 해수. 이미 그녀의 뱃속엔 왕소의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궁에서 나올 당시부터 해수의 건강은 나빠질 대로 나빠졌던 터라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해수는 아이만큼은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몸은 멀어졌지만 왕소를 향한 해수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왕소에게 서신을 보냈지만 왕소는 해수를 향한 분노와 실망에 이를 멀리했다. 결국 해수는 왕소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딸을 출산하고 얼마 못 가 건강 악화로 숨을 거뒀다. 왕소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타임슬립 한 번으로 연애부터 임신, 출산, 죽음까지 다 경험하며 스펙터클한 여행의 마침표를 찍은 하진. 현실로 돌아온 하진은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고려 시대 일들은 기억에서 잊히지 않았다.
그러다 박물관에서 고려 시대 그림을 보고 자신의 꿈이 꿈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해수는 왕소를 떠올리며 “혼자 둬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과거에 홀로 남은 왕소는 죽은 해수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해수는 “우리가 다른 시간에서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 그럴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사랑만 했을 텐데”라는 말을 남겼다.
이 대사가 현실 로맨스를 예고하는 듯 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진은 자신이 일하는 화장품 가게로 찾아온 지몽(김성균)과 마주쳤을 뿐, 왕소와의 만남 없이 ‘달의 연인’은 막을 내렸다.
다만, “너와 나의 세계가 다르다면 내가 널 찾아가겠다”는 왕소의 대사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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