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미제로 남았던 11년 전 여수 돌산도 컨테이너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5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핏자국이 그려낸 범인의 몽타주’라는 부제로 11년 전인 지난 2005년 여주 돌산도에 있던 한 컨테이너에서 벌어진 참혹한 살인사건을 되짚어본다.
이 사건은 굴삭기 기사 이승래 씨(당시 35세)가 자신이 거주하던 컨테이너 안에서 참혹하게 숨진 채 발견된 것. 현장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시신에는 칼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자상이 남아있었다.
여수 경찰서는 곧바로 특별 수사팀을 구성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당시 부검을 했던 양경무 부검의는 “아마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에 자창의 개수는 가장 많았을 것”이라고 기억했다.
죽은 이승래 씨의 몸에는 200개가 넘는 칼자국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180cm가 넘는 거구의 피해자의 몸에는 저항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술에 취해 잠든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지만, 피해자는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눈에 띄는 치명상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현장에 남은 범인의 흔적은 270mm 군화 발자국 2개가 전부였다. 경찰은 피해자와 통화한 대상자 102명과 사건 추정시간 현장 인근에서 통화한 3885명, 돌산대교를 통과한 차량 2,134대까지 찾아내 샅샅이 수사했지만 결국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당시 피해자의 몸에 새겨진 200여 개 칼자국의 모양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의 목과 등 부위에서 확인된 자창들의 방향과 크기는 일정하고 대칭적이었고, 겹치지 않도록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또한 시신에 남겨진 200개의 칼자국에 비해 컨테이너 내부에서 확인된 혈액의 양은 너무 적었고, 피해자는 양발 중 오른쪽 발에만 피가 묻어있는 등 당시 현장의 미심쩍은 정황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경찰은 이 살인사건과 관련 무려 133명을 용의자로 두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한 명도 기소하지 못했다.
그런데 사건발생 8개월 후, 경찰서에 자수한 용의자가 있었다. 바로 당시 중장비학원 학생이자 용의자리스트에 26번으로 이름을 올렸던 강 씨. 유력 용의자가 범행동기와 범행도구의 유기장소를 순순히 자백했고, 물증만 확보하면 사건이 해결되리라 모두가 생각했다. 하지만 강 씨가 돌연 진술을 번복했고, 결국 경찰은 그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수소문 끝에 만난 이승래 씨의 가족은 힘들었던 당시의 기억을 반추하며 ‘그것이 알고싶다’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피해자의 몸에 남아있던 200개의 칼자국과 현장에 남아있는 혈흔패턴 분석을 통해, 당시 현장상황을 재구성하고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아보고자 한다.
또한 ‘그것이 알고싶다’는 자백만 있고 물증이 없었던 용의자 강 씨를 포함한 유력 용의자들에 대한 진술분석과 현장 프로파일링을 통해 11년 전 그날의 미스터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 방송은 오는 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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