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다시 오는 데 오래 걸렸죠..자주 뵙고 싶습니다.”
지난 5일 지상파 3사를 통해 ‘2018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 봄이 온다’가 전파를 탔다.
‘봄이 온다’는 윤상이 이끄는 예술단이 북한 평양에서 펼친 공연을 담았다.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YB, 알리, 최진희, 서현, 정인, 레드벨벳, 강산에, 김광민이 참여했다. 2002년 9월 평양공연에 이어 16년 만이다.
가수들의 무대뿐만 아니라 뭉클한 소감도 감동을 안긴 공연이었다.
실향민 2세 아픔을 담은 ‘라구요’를 부른 강산에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실향민이다. 그래서 이 자리가 특별하다”라며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사십쇼. 박수 많이 주세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레드벨벳은 ‘빨간맛’을 부른 뒤 “이 무대를 시작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는 소감과 함께 “뜨거운 레드, 벨벳처럼 부드러운 벨벳이란 뜻에서 레드벨벳이다”라고 팀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을 찾은 이들은 확실히 여유가 깃들었다.
다소 경직됐던 객석은 YB 윤도현의 넉살로 한껏 풀어졌다. 윤도현은 “16년 만에 평양에 다시 오게 됐다. 다시 오게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소감을 전한 뒤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용히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윤도현의 합창 유도에 비로소 긴장이 풀린 듯, 박수와 함성을 내질렀다.
이선희는 “16년 전 공연이 보물처럼 깊게 내 가슴에 남아 있다. 다시 또 소중한 경험하게 돼 감사하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함께 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최진희는 “그동안 정말 많이 오고 싶었다. 내 평생 소중한 기억이 평양 공연이었다. 남과 북, 북과 남에서 제 노래를 많이 사랑해주실 때 하나의 마음, 감정과 정서가 이어지는 하나의 민족이다”라는 말로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조용필이었다. 13년 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조용필은 ‘단발머리’, ‘그겨울의 찻집’ 등을 열창했다.
이날 조용필은 “13년 전 공연에도 평양 여러분과 교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감기가 좀 심하게 걸렸다. 현송월이 남측에 왔을 때 감기에 걸렸는데 내가 보답이라도 하듯 감기에 걸렸다. 그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말미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마무리됐다. 관객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2층에서 지켜보던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SBS ‘평양공연 봄이 온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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