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박지수 기자] 분명 처량한 이야긴데 웃음이 나는 건 왜 일까.
17일 방송된 KBS2 ‘오마이금비’에서는 금비(허정은)의 노숙도전기가 그려졌다. 휘철(오지호)과 반 친구의 구박에도 금비는 굴하지 않았다.
휘철이 기어이 월세 집에서 쫓겨났다. 이에 휘철은 금비를 보육원으로 보내려 했다. 가지 말라며 애원하는 금비를 상상하며 휘철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휘철이 돈을 벌려면 부양가족이 없어야 한다며 운을 떼자 금비는 “뭘 돌려서 말해. 보육원 가라는 거잖아”라 선수를 쳤다. 그러면서도 금비는 “난 안 가, 보육원”이라 확고하게 말했다. 휘철이 “너 지금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나본데 고집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야”라 엄하게 말하자 금비는 “아저씨가 몰라서 그러나본데 내가 지금 그런데 가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라 일축했다.
결국 부녀는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장대비에도 얇은 텐트 하나에 의지했다. 푸념하는 금비를 향해 휘철은 “방학 때 국토대장정 돈 내고 가잖아. 그런 셈 쳐”라고 말했다. 그런 휘철이 천둥소리에 화들짝 놀라자 금비는 “극기 훈련 재밌네, 아주”라며 웃었다.
그런데 다음날 등교한 금비를 기다리고 있는 건 실라(강지우)의 노골적인 괴롭힘이었다. 씻지 못해 추레한 행색의 금비를 지적하며 “어디서 냄새 안 나니? 하수구 냄새나”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금비는 “이게 하수구 냄새냐?”라고 받아쳤다.
배식 때도 실라는 일부러 작은 돈가스를 내어주곤 금비를 골렸다. 심지어 담임교사까지 끌어들여 금비를 골탕 먹였다. 이에 금비의 단짝인 재하(박민수)가 나서 제 돈가스를 내어주며 “너 먹어. 난 안 좋아해”라고 배려했다. 문제는 실라가 재하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 실라나 “너 거지냐? 생긴 것도 구질구질해선”이라며 막말을 하자 금비는 “못 생겨가지곤”이란 한 마디를 되돌려줬다.
더구나 금비는 소란 속에 얻은 돈가스와 우유를 챙겨 휘철에게 전했다. 금비 몰래 식사를 한 휘철이 “너 먹어”라 밀어내도, 금비는 돈가스와 우유를 싫어한다며 거듭 양보했다. 휘철은 뒤늦게야 금비의 배려를 알고 뭉클함을 느꼈다. 이는 휘철의 부성을 깨웠다. 금비를 대신해 사고를 당하는 휘철의 모습이 본격 부녀의 이야기를 알렸다.
박지수 기자 newsteam@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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