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태양의 후예’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박환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사롭지 않은 가정사부터 배우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를 유발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부심 부자’ 특집이 진행됐다. 박환희는 ‘작품 부심’ 자격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후아유-2015’를 통해 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그녀는 두 번째 작품인 ‘태양의 후예’에 이어 ‘질투의 화신’까지, 모두 화제에 놓이며 작품에 자부심을 품은 여배우로 지칭됐다.
하얀 피부와 청순한 이목구비, 여린 몸매로 인해 수줍음이 많을 것처럼 보였지만, 박환희는 솔직한 입담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송혜교의 팬으로 폐를 끼칠까 봐 ‘태양의 후예’ 출연을 망설인 이야기부터, 송혜교의 민낯 연기에 감탄한 사연, ‘질투의 화신’에 고등학생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가 아나운서 역할로 캐스팅된 비하인드스토리 등을 조리 있게 설명했다.
박환희의 가정사 또한 흥미로웠다.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 하종진 선생인 것. 박환희는 조심스러워하며 “독립만세를 할 때 태극기를 나눠주며 항일투쟁을 하다가 돌아가셨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하종진 선생은 대구 관청 폭파를 시도하기도 한, 용감하고 훌륭한 독립운동가였다.
박환희는 ‘쇼핑몰계의 송혜교’로 이름을 알리던 시절도 떠올렸다. 친언니가 유치원 선생으로 초봉이 80만 원일 때 자신에게 40만 원을 용돈으로 줬다는 그녀는 스무 살 때 망해가는 쇼핑몰의 피팅모델로 활동을 시작했고, 급기야 해당 쇼핑몰이 살아났다는 무용담도 전했다.
입소문을 탄 뒤 대형 쇼핑몰의 전속모델 제안을 받은 박환희는 “돈도 많이 벌었다. 초봉이 500만 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당시 토끼 이빨이었다면서 지금의 치아가 래미네이트를 통해 완성된 사실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여배우들이 꺼리는 몸무게 공개도 거침이 없었다. 이 모든 게 유도가 아니라 자의에 의해 쏟아져 나와 놀라움과 친근감을 자아냈다.
방송 후 박환희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시청자들은 “귀여운 외모여서 세상 물정 모르게 생겼는데, 예상외로 자립심이 강해 보여서 놀랐다” “얼굴도 예쁘고, 운도 따르고, 쇼핑몰계의 송혜교가 아니라, 배우 송혜교를 잇는 여배우가 되길” 등의 호응을 보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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