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박지수 기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팬과 스타. 그 흥미진진한 대결이 ‘노래의 탄생’의 대미를 장식했다.
23일 방송된 tvN ‘노래의 탄생’에선 강타와 선우정아가 프로듀서로 변신해 45분 편곡에 도전했다.
강타의 첫 출연에 선우정아가 연신 수줍음을 표했다. 선우정아는 HOT의 오랜 팬이다. 그녀는 HOT를 통해 대중음악에 입문하고 팝을 배우게 됐다며 “콘서트에선 음악적인 훈련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연에 임하는 자세는 여전히 진지했다. 강타의 팬이 아닌 뮤지션으로 그와 맞서려 한 것이다. 선우정아는 “강타가 첫 출연인데 잘 할 거 같나?”라는 질문에 “강타의 음악을 꿰뚫어봤던 시절이 있지 않나. 어떤 스타일로 할지 상상이 되는 건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강타는 “빤한 색이 아니도록 준비를 하겠다”라며 맞섰다.
작업 전 드래프트에선 이 같은 경연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강타가 와일드카드를 뽑은 것이 발단이다. 강타는 “학창시절부터 내 팬이라 하셨는데”라 다정하게 말하면서도 MC 전현무를 보컬로 보내는 것으로 선우정아를 당황케 했다.
이에 스튜디오가 뒤집어진 것도 당연지사. 당사자인 전현무는 “말도 안 돼. 난 낼 수 있는 음이 다섯 음밖에 안 된다. 진짜인가? 정말인가?”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우정아의 녹음실에 들어가면서도 “뭐야, 진짜로?”라며 황당해 했다. 반면 선우정아의 파트너인 안신애는 “우린 이미 KCM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 괜찮다”라며 웃었다. 강타는 “파이팅”을 외쳤다.
전현무라는 핸디캡을 안고 시작한 경연. 선우정아는 전현무의 파트를 늘려 그를 코러스가 아닌 온전한 보컬로 세우는 파격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적중했다. 전현무는 5음 밖에 못내는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무대에 녹아들었다. 뜨거운 무대매너는 덤이었다. 이에 패널들은 물론 원곡자 바우터 하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승자는 전현무를 핸디캡이 아닌 신의 한 수로 바꾼 선우정아가 아닌 강타였다. 이날 강타는 웅장한 사운드를 하나로 엮는 편곡으로 바우터 하멜을 사로잡았다. 강타의 우승에 선우정아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박지수 기자 newsteam@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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