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살림남’과 살못남의 대결구도인가. 살림에 익숙한 문세윤 김정태, 살림에 손만 댔다 하면 보는 이들을 자괴감 빠지게 만드는 김일중의 극과 극 살림 생활이 웃음을 선사했다.
2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4회에서는 김장에 나선 김포댁 문세윤과 경건하게 다림질하는 달맞이 댁 김정태, 정리 전과 후가 다를 바 없는 염창댁 김일중의 생활이 공개됐다.
문세윤은 배추를 사다 소금에 절이고, 하나하나 씻었다. 평소에 김치를 좋아한다는 그는 열과 성을 다해 김치를 담갔다. 자신의 입맛뿐 아니라 아내를 위한 낙지김치, 아이들을 위한 백김치까지 종류별로 준비했다. 김치찌개용으로 김치에 생 돼지고기를 말아 넣기도 했다.
12시간이나 들여 준비한 김치. 스튜디오는 문세윤의 실력을 보며 감탄에 빠졌다. 문세윤은 자신이 담근 김치를 스튜디오에 챙겨와 김승우 김정태 이철민 김일중 봉태규 윤손하와 나눠먹었다. 모두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맛이었다. 김승우는 “어머니, 장모님 김치 다음으로 맛있다”고 행복해했다.
또 다른 살림남, 김정태는 뛰어난 다리미질을 보여줬다. 의장대 출신이라는 김정태는 경경한 자세로 옷을 다렸다. 마치 장인의 손길인 양 그가 다미리를 밀면 각 잡힌 와이셔츠가 마치 백화점 디스플레이 상품같이 변할 정도. 그는 다리미질에 대해 “해야하는 일이다.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이들과 정 반대의 살림 실력을 지닌 김일중. 그는 한마디로 살못남(살림 못하는 남자)였다. ‘살림남’ 방송 이후 자신의 실력이 비교돼 눈치가 보인다는 그. 문세윤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해야 집안일 한 티가 나냐”고 물었다. 문세윤의 조언으로 김일중은 찬장 그릇 정리에 나섰다.
하지만 그릇 정리라고 쉬울 리가. 김일중은 포개진 그릇 그대로 물을 묻히고는 씻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릇을 꺼낸 그 자리에 그대로 넣으려 했다. 꺼낸 자리에 그대로 그릇을 넣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좁아 넣을 곳이 없었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던 다른 출연자들은 “대체 뭐가 달라졌냐” “이렇게 놓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적해 웃음을 안겼다.
정리 후에도 티가 잘 안 나자 김일중은 가스레인지 청소에 나섰다. 열심히 하려 했지만 여전한 대충대충 모드가 발동했다. 가스레인지를 반짝이게 닦았지만, 마르지 않은 물기로 인해 가스불이 켜지지 않아 김일중을 당황케 했다.
방송 말미에 남편들은 살림에 대한 철학을 공개했다. 봉태규는 “내가 돈 버니까 아내가 살림한다, 그런 생각은 하면 안된다”고 말했고, 이에 김승우는 “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다. 아내가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털어놨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살림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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