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청순한 미모에 첫사랑의 이미지가 강한 배우 이연희. 그가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연희는 지난 2001년 ‘제2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했고, 연기는 2004년 KBS 1TV ‘금쪽같은 내 새끼’, KBS 2TV ‘해신’을 통해 시작했다. 데뷔 자체로 따지면 19년차 배우고, 연기 경력만 두고 보면 16년차다. 그는 ‘더게임’ 방영 전 출연한 라디오에서 “이제 중견 배우다. 현장에 가면 누나, 언니라고 하더라.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연희는 데뷔 초에는 연기력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점점 반응이 수그러 들었다. 대중의 채찍질을 받아들이고 변화한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셈. 성장하는 배우 이연희의 필모그래피를 짚어봤다.
◆ 이연희, 연기 성장의 시간
이연희는 무명 시절 없이 빠르게 주연을 꿰찼다. 2006년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현빈의 상대역으로 파격 캐스팅된 이연희는 많은 인기를 끌며 ‘첫사랑의 아이콘’에 등극했다. 관객수는 56만 명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연희를 발견한 영화로 남았다. 그해 이연희는 MBC 드라마 ‘어느 멋진 날’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어느 멋진 날’은 수목드라마 1위를 수성했고, 최고 시청률은 14.5%다. 당시 낭랑 18세인 이연희는 밝은 연기로 드라마와 함께 사랑 받았다.
이어 이연희는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출연했다. 56부의 장편 드라마로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방송됐다. 최고 시청률 29.8%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이로인해 이연희 역시 주목받았다. 이연희는 극중 카지노 대부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송승헌과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연기가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동시에 캐릭터에 맞는 귀여운 연기라는 호평도 받았다.
이후 이연희는 여주인공으로 올라섰다. 2011년 SBS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이연희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밝고 털털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연희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지만, 성적은 최고 시청률 10.3%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이연희는 SBS ‘유령’에 출연해 또 한 번의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사이버수사대 경찰 유경미 역을 맡은 이연희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당시 ‘유령’은 KBS 2TV ‘각시탈’과 수목극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정도로 흥했다. 최고 시청률은 15.3%다.
이연희는 2013년에는 MBC ‘구가의 서’에 최강치(이승기 분)의 엄마로 특별출연했다. 처음으로 사극 연기를 한 이연희는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며, 역대 최고의 연기 호평을 받았다. 이어서 MBC ‘미스코리아’에 출연한 이연희. 권석장 PD, 이선균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10%를 넘지 못했다. MBC ‘화정’ 역시 화려한 라인업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썼다.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연희. 2017년 SBS ‘다시 만난 세계’에서 셰프를 연기한 이연희는 여진구와 연상연하 커플 호흡을 맞췄다. 화제성은 높았지만, 시청률은 최고 8.0%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JTBC에서 사전제작으로 2016년 촬영을 마친 ‘더 패키지’가 방송됐다. 이 작품 역시 시청률은 낮았지만, 프랑스 여행 가이드 역할을 맡은 이연희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 ‘더게임’ 형사 연기 호평
앞서 언급했듯이, 이연희는 현재 방영 중인 ‘더 게임’에 출연 중이다. ‘더 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김태형(옥택연 분)과 강력반 형사 서준영(이연희 분)이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더 게임’은 사람이 죽음을 볼 수 있다는 소재가 신선했고, 캐릭터들끼리 얽힌 과거와 숨겨진 진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가 궁금증을 자아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스스로 살인마가 된 구도경(임주환 분)의 비밀이 풀리는 동시에 스토리는 긴장감을 잃고 아쉬운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시청률 지표로 나타났다. ‘더 게임’의 시청률은 3~4%대에 머물러 있다. 최고 시청률은 10회가 기록한 4.6%다. 앞서 말한 구도경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김태평, 서준영이 20년 만에 재회한 회차다. 이후 시청률은 제자리 걸음이다.
다만, 고정층을 확보한 큰 이유는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이연희는 중앙서 강력1팀 형사 서준영 역을 맡았다. 구도경(임주환 분)의 복수로 발발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연희의 연기는 이전과 결이 다르고 성숙해졌다.
앞서 이연희는 ‘유령’에서도 형사 연기를 했지만 사이버수사대 경찰이었고, 이번에는 강력계 형사다. 이연희는 연기를 위해 머리를 똑단발로 자르고, 말투도 바꿨다. 그는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강력계 형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많은 인터뷰 자료 등을 보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무엇보다 서준영은 정의롭고, 살인사건으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고군분투하는 형사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감정 연기도 필요한데, 이연희는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옥택연, 임주환과의 삼각관계 속 멜로 연기도 빛난다.
한 ‘더 게임’ 관계자는 “이연희 씨가 이번 작품으로 연기 변신을 제대로 한 것 같다. 현장에서도 매우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디테일을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자세히 보면 형사로서 연기할 때와 멜로의 서사가 풀어질 때, 메이크업이나 의상 등에도 차이가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으로 다양한 연기가 빛나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그래픽=계우주 기자, 사진=TV리포트 DB, SBS(‘유령’), JTBC(‘더패키지’), MBC(‘더게임’)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