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구수한 사투리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여전한 입담이 ‘올드스쿨’ 청취자에 웃음을 안겼다.
19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이하 ‘올드스쿨’)의 월요일 코너 ‘월,월,추(월요일, 월요일은 추억이다)’에는 국내 1호 외국인 방송인으로 꼽히는 로버트 할리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민관이 태어나기도 전이라는 꽤 오래전, 봉사를 위해 처음 찾았던 한국의 이미지를 잊지 못했다는 로버트 할리. 그는 “한국이 무척 좋아서 다시 한국에 유학생 신분으로 왔다. 부산으로 왔기에 예전에 미국에서 내가 배웠던 한국어와는 다른 억양으로 한국어를 다시 익히게 됐다”면서 한국에 오게 된 계기, 구수한 사투리를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한국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미국에서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그는 “나는 귀화해서 한국 사람이지만, 아내는 결혼 당시에 내가 미국인이었기에 영주권자다. 미국에 입국할 때에 아내는 내국인으로, 나는 외국인으로 입국 심사를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로버트 할리를 두고 한민관은 “개그맨 보다 유행어가 많은 방송인, 한국인 보다 더욱 한국인 같은 남자, 구수한 사투리로 관심을 모았던 남자,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의 정신적 지주”라고 설명했다.
이에 로버트 할리는 “왜 나에 대해 소개하면서 나쁜 녀석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냐”면서 “버릇이 없다. 원래 친한데 버릇이 없다. 인사를 하지도 않는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도 이야기도 안 하고 부르지도 않는다”고 털어놨다.
반면 배우 이준기에 대해서는 칭찬이 이어졌다. 그는 “이준기가 내 팬클럽 회원 출신이다. 이준기가 중학생 때부터 알던 사이”라며 “여전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3-4주 전에도 만났다. 어렸을 때는 평범했는데, 정말 배우가 될 줄은 몰랐다.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큰 사랑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린내, 휘발유 향기, 한약방 냄새, 새롭게 바른 콘크리가 뿜어내는 냄새까지 모든 게 좋기만 했다는 그의 기억 속 한국. 이미 오 전 한국 국적을 지니게 된 그지만, ‘올드스쿨’에서 만난 로버트 할리는 더더욱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을 풍겼다. 솔직한 입담까지 더해져 청취자들을 추억 속으로 안내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파워FM ‘올드스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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