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강한나가 김원해와 부딪혔다.
21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에서는 남도산(남주혁 분)의 아빠 남성환(김원해 분)이 원인재(강한나 분)에게 혁신의 책임을 따졌다.
이날 12번째 데모데이의 막이 올랐다. 발표 순서 1번인 원인재는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 솔루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인식 정확도가 “93.2%”라는 설명에 삼산텍 측은 “우리는 92.4%다. 저거 가짜 아냐?”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원인재는 중국 투자자의 질문에 유려한 중국어로 답했다. 원두정(엄효섭 분)은 “정확도보다 인건비를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느냐”고 궁금해했고, 원인재는 “인력의 6분의 1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때 회장이 소란스러워졌다. 관계자가 아닌 자가 마이크를 잡고 갑자기 질문을 했기 때문. 그는 남도산의 아버지 남성환이었다. 화면으로 이를 본 남도산 및 삼산텍 식구들은 모두 회장으로 달려갔다.
남성환은 자신을 끌어내려는 사람들과 부딪히며 “저 회사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생겼다”면서 자신도 관계자라 주장했다. 이에 윤선학(서이숙 분)는 “질문하라”고 허락했다.
남성환은 “당신들이 주장하는 혁신이 우리에게는 현실이고 밥 그릇이다. 돈 몇푼 줄이자고 이런 걸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원인재는 “36억원입니다. 몇 푼은 아니죠”라고 현실적인 답변을 던졌다.
잠시 멈칫한 성환은 “그걸로 먹고 살던 사람들은 뭘 먹고 사느냐.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당신들은 소명이 있느냐”고 물었다. 원인재는 잠시 윤선학과 한지평(김선호 분)의 대화를 떠올렸다. 선학은 인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왜 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던 것.
“100년 전에도 소장님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 원인재는 택시를 도입할 당시 이를 반대했던 인력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때 밥그릇을 챙겼다면 우리는 택시 대신 인력거를 타고 다녔을 거”라면서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 되물었다.
원인재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내 소명”이라고 말해 윤선학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재는 “그게 소장님 아들의 소명이기도 하다”면서 “궁금하다. 같은 인력감축 솔루션을 냈는데, 왜 아들과 같은 아이디어를 낸 저를 공격하느냐”고 현재 상황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잠시 고개를 떨궜던 남성환은 “맞다. 내 아들도 당신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신과 내 아들같은 사람만 있으면 이 세상에 혁신이 빠르게 올 거다. 그런데 너무 빠르면 안된다. 그 속도에 치어 많은 사람이 다친다. 나 같은 사람이라도 있어야 그 속도가 조절되지 않겠느냐. 사람들이 적응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게 그 속도를 위해 계속 싸울 거”라고 밝혔다.
이어 남성환은 남도산을 보며 “아들이 가는 길이 나하고 다를 수 있다. 아들은 아들이고, 나는 나니까. 내 아들은 미래를 향해 나가고 나는 내 현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거다. 그 사이 어디쯤에 그 혁신의 속도라는 게 결정될 거”라고 말했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회장을 나가던 남성환은 도산 앞에 서서 “그렇게 눈을 맞출 수 있으면서 그동안 왜 피했느냐”고 말한 뒤 어깨를 토닥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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