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순간의 실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치열하고 숨막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출연자임에도 연이은 가요 선곡으로 소신 있는 행보를 이어가는 참가자가 있다. 바로 얼반웍스 소속 연습생으로 ‘K팝스타6’에 출연 중인 필리핀계 미국인 크리샤 츄(17)가 그 주인공.
등장할 때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휩쓸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크리샤 츄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 랭킹 오디션 2라운드 무대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기에 앞서 가요로 경연하는 이유와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소망에 대해 밝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크리샤 츄는 “계속 한국 노래를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가수를 하려면 가요를 불러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려워도 서툴러도 한국 가요를 부르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연습 도중 발음이 쉽지 않은 한국어 가사는 계속 반복해서 부르는 모습으로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살다 온 필리핀계 미국인 크리샤 츄에게는 체감적으로 어려운 가요보다 익숙한 팝송을 선곡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 기획사 출신 연습생들과 정해진 훈련 분량 내에서 가요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부르기까지 시간이 빠듯하기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방송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다수의 외국인 참가자들이 가요보다 팝송을 선호했으며,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익숙한 노래를 택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가 컸다. 그럼에도 크리샤 츄는 첫 무대부터 혼성 3인조 어반자카파의 감성 발라드 곡 ‘널 사랑하지 않아’를 선택해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사하며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의 극찬을 받았다.
크리샤 츄의 가요를 향한 사랑과 한국 무대를 향한 애정은 ‘매의 눈’을 가진 YG 수장 양현석에게도 감지됐다. 양현석은 “영어권 친구가 한국말을 이렇게 하는 데다 가요까지 택해서 고마웠다. 노래를 들으니 상당히 괜찮았다. 당장 YG에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외모, 실력, 표정까지 갖춰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한국어 곡을 택했다는 점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얼반웍스(크리샤 츄 소속사인)가 어디냐”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팝송이 아닌 가요를 선택하며 꿈의 무대에 다가가고 있는 크리샤 츄는 “한국에서 가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얼반웍스 소속 연습생으로 훈련에 매진하며 ‘K팝스타6’에 출연한 크리샤 츄는 무대를 향한 더 깊어진 열정과 한국 가수가 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크리샤 츄의 피땀 어린 노력과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지난 18일 방송된 2라운드 무대에서도 꽃을 피웠다. 밴드 이지의 애절한 이별 감성이 인상적인 가요 ‘응급실’을 선택해 매끄러운 가창력을 뽐내며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최연소 연습생 참가자인 미스틱 엔터 소속 이도윤(13), 프로듀스101 출신 전 연습생 이수민(17) 등이 포진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 연습생 B조에서 당당히 1위 타이틀을 따내며 예비 톱스타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크리샤 츄의 가요 선정 배경과 한국 무대를 향한 이유 있는 사랑이 전파를 타면서 방송 직후 시청자와 네티즌의 극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얼반웍스 소속 연습생 크리샤 츄는 지난 11월 27일 첫 등장한 1라운드 무대에서 3인의 심사위원으로부터 극찬을 받음과 동시에 영화배우 올리비아 핫세 닮은 꼴로 화제의 중심에 섰으며, 2라운드에서도 완벽한 가창력과 파워풀한 춤 솜씨로 호평 세례를 받으며 1위로 랭킹 오디션을 통과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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