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박지수 기자] 처연함 속에 담긴 가슴 따뜻한 이야기. ‘오마이금비’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
22일 방송된 KBS2 ‘오마이금비’에서는 치수(이지훈)의 상처 입은 가슴과 과거를 감싸 안는 금비(허정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 변호사의 도주로 금비의 유산 15억이 날아간 가운데 주영(오윤아)이 절규했다. 그런 주영 앞에 금비는 술을 대령했다. 이어 “그 돈 내 돈이잖아. 나도 가만히 있는데 왜 아줌마가 그래?”라며 도리어 주영을 격려했다. 주영이 사과를 하자 금비는 “내일부터 일해서 갚아. 내가 술 따라줄게”라 의연하게 말했다. 주영은 결국 금비를 꼭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금비에 의해 치유된 이는 주영만이 아니었다. 치수 역시 금비를 통해 과거의 굴레에서 해방됐다.
치수를 따로 불러낸 금비는 앨범을 만들 거라며 그의 모습을 사진을 담았다. 치수가 “너 이렇게 혼자 다녀도 돼? 너 아프잖아”라고 묻자 금비는 “왜? 나 걱정돼?”라 반문했다. 치수가 “걱정은 무슨”이라 일축했음에도 금비는 “걱정하는 게 맞네. 눈에 쓰여 있어. ‘나 금비 걱정해요’라고”라며 웃었다.
금비는 또 “아저씨도 친구가 있었지? 다 들었어. 우리 아빠가 잘못한 거야. 아주 많이”라고 따뜻하게 말했다. 동요하는 치수에게 금비는 “아저씨, 많이 힘들었지? 혼자서 친구도 없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병 걸린 거 알았을 때 나도 그랬어. 근데 우리 아빠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라고 호소했다.
치수는 “너 궁금하지? 내가 네 친아빠가 아닐까 생각하잖아”라며 저 역시 금비가 친딸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치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스스로 금비의 친부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치수는 “아닌 줄 알면서도 네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 싶었어. 넌 내가 네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라 물었다. 이에 금비는 “아니, 미안”이라며 웃었다. 치수는 “휘철이 걔가 못된 구석이 있긴 해도 많이 변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행해진 가장 극적인 변화는 휘철과 치수의 화해다. 치수를 위해 원수 앞에 무릎을 꿇은 휘철은 “많이 늦었다. 미안하다”라며 넌지시 사과를 했다. ‘금비매직’이 통했다.
박지수 기자 newsteam@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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