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배우 공유가 ‘도깨비’를 통해 매력부자임을 증명했다.
지난 12월 31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10회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후 처음으로 평범한 연인들처럼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김신(공유)과 지은탁(김고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편 극 말미 저승사자(이동욱)를 통해 써니(유인나)가 자신의 여동생의 환생임을 알게 된 후 충격에 휩싸이는 김신의 모습에 이어 병색이 완연한 왕으로 추정되는 저승사자의 전생이 공개 돼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939세 도깨비에 완벽하게 녹아 든 공유의 매력발산이 이어졌다. 자꾸만 남자친구 타령을 하는 은탁에게 폭풍 질투를 하다가도 아르바이트 하느라 애썼다며 어깨 토닥과 머리 쓰담 하며 심쿵하게 만들었다. 900년간 묵혀온 도깨비의 애교는 은탁만이 누릴 수 있는 한정품인 듯 보인다. 2017년 새해가 밝은 순간 데이트하러 가자는 은탁의 말에 “뭐하고 싶은데?”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쓴 술을 마시면서도 어른이 됐다며 행복해하는 그녀를 향한 눈빛은 꿀이 떨어질 듯 달콤했다.
특히 술에 취해 과감해진 은탁이 제대로 된 첫 키스를 요구했을 때 세상의 시간을 멈출 정도로 당황하는 공유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가슴 설레는 첫 키스 후 이어진 은탁의 기습 뽀뽀에 진심으로 행복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소독을 해준다며 자신의 손을 잡는 그녀의 행동에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는 모습은 천 년 만에 첫사랑이 찾아온 도깨비의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뒤이어 저승사자와 써니를 화해 시키는 자리에서 썰렁한 개그를 날리고 뿌듯함 가득한 표정으로 윙크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공유의 매력에 풍덩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복잡한 인연의 굴레를 평생 짊어져야 할 도깨비의 숙명을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 드는 연기의 완급조절로 표현해내는 공유의 美친 연기력이 극을 유연하게 이끌고 있다. 평생 자신을 위해 힘써 준 유회장의 죽음이 지척으로 다가온 것을 느꼈음에도 내색할 수 없고, 동생의 환생을 찾았음에도 아는 척 할 수 없다. 아픔을 공유하는 친구가 생겼다 믿었으나 그가 천 년 동안 자신이 가장 미워했을지도 모를 존재이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사랑은 자신이 죽지 않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어 늘 위험에 시달린다.
원치 않는 영생을 사는 대가로 모든 인연을 연결하는 끈이자 홀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천 년 만에 겨우 찾아 온 행복을 오롯이 누리지 못하는 도깨비의 아픈 속내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도록 쓸쓸하게 그려내는 공유의 묵직한 존재감은 보는 이들을 극 깊숙한 곳으로 끌어 당기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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