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위기의 순간 다시 만난 두 여자. 짧은 대화에도 애틋함은 묻어났다. ‘불야성’ 이요원과 유이의 관계가 그렇다.
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에서는 정치적으로 버려진 이경(이요원)을 위로하는 세진(유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르신 태준(정동환)의 공격에 이경도 건우(진구)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를 따져 묻는 이경에 태준은 주제를 알라는 식으로 자신의 우위를 뽐냈다. 그러나 이경은 자신의 설계대로 움직여주기를 거듭 요구했고 이에 따라 둘의 관계는 끝이 났다.
세진이 전화로 초조를 털어놓자 이경은 “호들갑 떨지 마. 건우 씨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알아서 해”라고 차갑게 일축했다.
이경이 어설픈 위로와 연민을 입에 올린 순간 세진은 “쓸데없는 짓이라고요? 아시잖아요. 저 한심한 짓 잘하는 거”라며 웃었다. 이경은 “자랑 아니야”라고 툴툴거렸다.
이어 세진이 “대표님은 괜찮으신 거예요?”라 묻자 이경은 “앞으로 너 잘하는 일 하지 마. 네 선택에 충실해야지. 나도 일일이 상대해주는 거 귀찮거든”이라고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나 세진은 멈추지 않았다. 건우를 만나 이번 일을 이경이 지시한 건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건우는 “아닐 겁니다. 이경이라면 차라리 거래를 시도했을 테니까요. 감정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친구가 아니에요”라고 일축했다. 세진은 “저도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다행이네요”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경과 태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음이 드러나고, 세진은 다시 초조해졌다. 세진은 “전 대표님을 멈추게 하려는 거지, 망치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대표님을 망치려 해요”라며 울먹였다.
결국 세진은 이경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었다. 이 와중에 이경의 집 앞을 서성이다 함께 감금도 됐다. 이런 상황에도 이경은 의연했으나 진심이 아니었다. 악몽을 꾸며 처음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세진은 옆에서 그런 이경을 간호했다.
이경은 세진 앞에 속을 드러냈다. 이경은 “우리 집에선 나약한 게 죄악이었어. 상대를 굴복시키고 나는 무릎 꿇지 말아야 돼. 패배는 습관이거든.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빼앗기는 건 순식간이야”라고 털어놨다. 이에 세진은 “싸워야 할 때도 있지만 손잡고 나눠야 할 때도 많아요”라며 이경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여자는 영원한 한 편이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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