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전지현이 허례허식 로맨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인어로 변신했다.
어제(4일) 방송된 14회에서 심청(전지현)은 허준재(이민호 분)와 러브의 3단계(로맨틱러브-핫러브-더티러브) 중 첫 번째 단계인 로맨틱러브에 돌입했다. 심청은 “로맨틱러브는 한마디로 허례허식이다. 모든 것은 더티러브로 가는 과정일 뿐”이라면서도 “더티러브는 고수의 것이니 우리는 일단 허례허식부터 즐기자”며 준재와 손잡고 길을 걷고, 포장마차에서 분식을 먹고, 영화를 보면서 보통의 연애에 푹 빠졌다.
물론 사랑싸움도 했다. “만약 널 살리려다 내가 죽더라도 너는 날 따라오지 말고 행복하게 늙겠다고 약속하라”는 준재의 말에 “난 그런 약속은 절대 안 한다”고 티격태격하면서. “허준재에게 권태기가 온 것 같다”는 남두(이희준)의 말 한마디에 풀이 죽어 뾰로통하기도 했다.
계속 틱틱거리는 준재를 향해 “내가 눈이 삐었지. 평생 물에만 살다가 만난 남자가 허준재 저거 하나라 저게 최곤 줄 알고…. 서울이 멀면 멀다고 말이나 해주던가. 석달 열흘을 꼬리뼈가 빠지게 헤엄쳐서 왔더만 말 같지도 않은 약속이나 하라고 하고”라고 넋두리하는 장면은 14회의 웃음 포인트였다.
이렇듯 전지현은 행복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토라지고,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전전긍긍하다가 신세타령까지 다다르는, 보통의 사랑에 빠진 인어를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그려내며 작품을 이끌었다. 로맨틱 코미디인 이 드라마에서 로맨틱과 코미디를 모두 책임진 셈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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