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이동욱 유인나의 이별과 김고은의 졸업 등 굵직굵직한 에피소드가 줄을 이은 ‘도깨비’. 그러나 신스틸러는 따로 있었다. 바로 ‘삼신할매’ 이엘과 ‘간신’ 김병철의 존재감, 딱 1분이면 충분했다.
6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에선 부모를 대신해 고교를 졸업한 은탁(김고은)을 안아주는 삼신할매(이엘)의 모습이 그려졌다. 900년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된 간신(김병철) 역시 은탁을 찾았다.
은탁의 고교졸업식, 부모님이 교실로 들어와 자녀들을 안아주는 시간이 진행됐다. 함박웃음을 짓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은탁은 의기소침해졌다.
그때 화려한 레드의상 차림의 삼신할매가 교실로 들어왔다. 곧장 은탁에게 다가간 그녀는 “잘 컸다. 엄마가 기뻐하실 거야”라며 그녀를 꼭 안아줬다.
당황한 은탁이 “왜 저한테?”라고 묻자 그녀는 “널 점지할 때 기뻤거든”이라며 웃었다. 이에 은탁은 과거 만났던 노인을 떠올렸다.
이어 삼심할매는 은탁을 괴롭혔던 담임교사를 찾아가 “아가, 더 나은 스승일 순 없었니? 더 좋은 스승일 순 없었어?”라고 엄하게 물었다. 이에 담임교사는 대꾸 없이 눈물을 흘렸다.
삼신할매가 돌아간 뒤에는 김신(공유)이 나타났다. 김신은 삼신할매가 준 꽃다발로 은탁의 얼굴을 가렸다 다시 보는 행동을 반복하곤 “신기해. 어떻게 그때부터 널 봤을까?”라고 말했다. 은탁이 “언제요? 교실에서요?”라 묻자 김신은 “아니. 훨씬 더 예전에. 이상하고 멋진 어떤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꽃다발을 준 사람이 누군지를 캐묻자 태희(정해인)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이에 은탁은 “태희 오빠 안 왔고요. 왔으면 그냥 안 보냈고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카메라를 내밀며 “됐고, 졸업사진이나 찍어주세요”라 청했다. 포즈를 취하며 “나 졸업사진 한 장도 없는데 평생 소중히 해야지”라고 웃는 은탁을 보며 김신은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비극의 불씨인 간신은 극 후반부에 등장해 강한 전율을 선사했다. 저승사자(이동욱)를 통해 2인의 누락자가 있음이 확인된 가운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간신이었던 것이다. 그는 고려시대 간신 모습 그대로, 원한에 가득 찬 형상으로 도깨비 신부 은탁 앞에 나타났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반전. ‘도깨비’가 격변을 맞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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