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유희열의 스케치북’ 엄정화가 돌아왔다. 반갑고, 또 반갑다.
7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첫 번째 손님으로 엄정화가 출연했다. 8년 만의 출연이었다.
유희열은 “2회 때 나오시지 않았냐. 8년 전이다. 그때는 결혼하겠다고 했었다”며 유독 반가워했다. 이어 “체력 괜찮냐”, “LP시대부터 음악을 했던 가요계의 시조새 같은 존재”라고 놀리기도 했다. 이전부터 돈독하기로 유명한 친분 덕분이다.
유희열은 “개인적으로 엄정화 씨의 컴백이 정말 좋다”며 그녀의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입에 올렸다. 엄정화는 수술 도중 성대를 다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엄정화는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대신 숨겨왔다.
엄정화는 “목을 다친 걸 알게 되면 일도 차질이 생기지 않겠냐. 혼자 많이 견뎠다. 성대 한 쪽이 마비가 돼서 수술하고 8개월을 말을 못했다”며 “사실 제가 말을 못하고 노래를 못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냐”고 입을 뗐다.
또 “그 다음에는 성대를 맞춰주는 주사를 맞고 치료를 하다가 이제는 그 주사도 맞지 않고 연습을 하다가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지금도 말씀하실 때 보면 목소리의 떨림이 있다. 녹음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다. 엄정화는 “너무 행복했다. 목에 대한, 시간차가 주는 감격도 있다. 녹음실에 다시 못 들어올 것 같았는데 들어와 있는 시간이 행복했다”고 답했다.
조용히 엄정화의 이야기를 듣던 유희열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노래를 꼭 하고 싶었냐”고 질문을 건넸다. 엄정화는 “목소리를 잃으니깐 그 소중함을 알게 됐다. 다시 찾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그렇게 말했다. 그런 걸 해내면 멋있지 않냐. 여왕 같고 해내고 싶었다”고 당차게 대꾸했다.
또 엄정화는 올해 소원으로 “올해는 못할 거야, 안 될 거야 같은 생각 같은 거 없었던 일처럼 잊고, 잊는다는 것처럼 조차 없게 해내고 싶다”고 빌었다.
이날 엄정화는 신곡 ‘Watch Me Move’를 비롯하여 ‘눈동자’, ‘Dreamer’ 무대를 선보였다. 그녀는 “‘눈동자’라는 곡 때문에 가수 엄정화로서의 색깔이 정해졌다. 그 이후에 제가 같은 느낌으로 해올 수 있던 것 같다. 신해철 씨한테 감사하다는 표현도 하고 싶었다”고 선곡의 이유를 밝혔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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