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아르곤’에 담긴 기자들의 현실적 고뇌가 시청자에 공감을 선사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극본, 이윤정 연출) 3회에는 진실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아르곤’ 팀원들의 고뇌가 담겼다.
이날 방송은 만우절을 배경으로 시작했다. 언론사들조차 가짜 뉴스를 재미로 보도하는 만우절이었다. ‘아르곤’ 역시 미드타운 후속 보도를 HBC 가이드라인에 맞게 보도하며 현실과 타협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나는 알고 있다. 아르곤의 거짓말이, 더 큰 진실을 말하기 위한 위장이라는 것을’이라는 이연화의 내레이션은 김백진과 이연화가 미드타운 인허가 관련 비리를 끝까지 쫓고 있음을 암시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구성원들의 고민도 거짓 없는 진실이었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육혜리(박희본)의 고민도 깊어졌다. 신철(박원상)과의 하룻밤은 만우절을 핑계 삼아 없었던 일로 마무리됐다.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누구보다 취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허종태(조현철)는 직접 노숙자 생활까지 하며 기사 꼭지를 완성했지만, 타 방송사의 뉴스 아이템과 겹쳐 오랜만의 방송이 무산됐다.
‘아르곤’은 진실 보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팀원들의 인간적인 고민들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정치인 아들 보다는 말단 기자가 좋다”는 허종태는 누구보다 뉴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다. 추위에 떨고, 쩌는 냄새에 고생하면서도 노숙자들의 바닥 인생을 직접 경험했다. 노숙자의 죽음까지 경험한 허종태는 노숙자들의 거짓말 속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을 짚어냈다. 김백진의 조언처럼 공들인 만큼 좋은 기사는 방송 불발이 되었지만, 그의 성장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
육혜리는 늘 ‘아르곤’ 탈출을 꿈꾸지만 ‘아르곤’ 기자들에게 육혜리는 가장 믿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베테랑 작가였다. 육혜리의 면담 신청에 김백진을 대신해 나간 신철은 “이 아이는 정말로 뉴스를 좋아하는구나 느꼈다”며 10년 전을 회상했다. 거짓말 같았던 만우절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아르곤’ 현장으로 돌아온 육혜리가 홀로 흘린 눈물은 복잡한 심경을 담아냈다.
이날 ‘아르곤’은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2.6%, 순간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 담긴 예고편에는 최근화(이경영)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HBC 대표 얼굴인 ‘뉴스나인’ 앵커가 공석이 되자 대놓고 자리를 노리는 보도국장 유명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명호는 차기 앵커 자리를 확실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아르곤’ 김백진이 따온 미국 최초 한국계 장관 로버트 윈스턴과의 단독 인터뷰를 가로채려 꼼수를 총동원하며 심상치 않은 갈등을 예고했다. ‘아르곤’ 4회는 오늘(12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아르곤’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