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진아 기자]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또다시 통했다.
21일 tvN ‘도깨비’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김은숙 작가는 물오른 필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애틋하면서도 뭉클한 결말을 선보였다.
김신(공유)과 은탁(김고은)은 결혼에 골인했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은탁은 운전 중 사고를 당했고 유치원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신의 의지가 아닌 은탁의 선택이었고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이어 수십 년 뒤 다시 태어난 은탁이 자신을 기다리며 살던 김신과 재회하며 뭉클한 결말을 맞았다. 한 번의 죽음을 거쳐 은탁과 김신이 맺어지는 여정이 밋밋하고 빤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인간의 의지에 대한 믿음, 숭고한 희생 등을 살뜰하게 아우르며 결말로 달려갔다. 짧은 시간 안에도 희로애락을 담은 구멍 없는 결말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줬다.
그동안 김은숙 작가는 멜로드라마의 여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히트작들을 양산했다. 신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가슴에 쏙 박히는 달달하고 기발한 명대사들을 쏟아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하지만 이것만이 다가 아니다.
‘도깨비’를 통해 작가가 인간에 대한 통찰을 의미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괄목할만하다. 달달한 사랑이야기의 수준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신과 인간, 인간의 삶과 죽음 등에 대한 깊이있는 시선을 의미있게 보여주었다. 김은숙 작가의 마법은 더욱 날카롭게 벼려지고 또한 깊어지고 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도깨비’캡처
김진아 기자 newsteam@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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