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금, 토요일마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16회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토) 저녁 8시에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이하 ‘도깨비’) 15회분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8.7%, 최고 19.8%를 기록했다. 이어 방송된 16회분은 평균 20.5%, 최고 22.1%로 자체 최고 기록했다. 이는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회 시청률인 18.803%를 넘는 것으로 tvN 역대 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경신했다.
‘도깨비’ 마지막 회에서는 여전히 불멸의 시간을 살고 있던 도깨비 김신(공유)과 첫 번째 생에서 죽음을 맞이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이 환생하면서 운명처럼 재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도깨비 김신에 대한 기억을 모두 되찾은 지은탁에게 김신은 청혼을 했고, 두 사람은 ‘도깨비 내외’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뤘다. 하지만 지은탁은 유치원 어린이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았고 저승사자(이동욱)의 찻집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김신과 이별을 하며 통곡했다.
그렇게 지은탁도, 저승사자도, 써니(유인나)도 떠난 후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 캐나다 퀘벡 자신의 묘비에서 책을 읽던 김신 앞에 거짓말처럼 지은탁이 나타났다. 전생을 잊게 만드는 망자의 차를 마시지 않은 지은탁은 두 번째 생을 살면서 운명처럼 도깨비 김신과 만났고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라고 읊조리는 도깨비 김신, 그리고 “아저씨 저 누군지 알죠”라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의 영원불멸 슬픈 운명의 사랑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왕여와 김선이었던 전생을 떠올린 이후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저승사자와 써니는 써니가 죽음을 맞아 저승사자의 찻집을 찾게 되면서 드디어 만남을 이뤘다. 저승사자가 마지막으로 보내게 된 망자가 다름 아닌 써니였던 것. 불멸을 사는 오라버니 김신과도 작별인사를 나눈 써니와 저승사자는 손을 꼭 잡은 채로 저승찻집의 문을 열고 계단을 올랐다. 이후 세 번째 생을 살게 된 써니는 화려한 여배우로, 저승사자는 강력계 형사 이혁으로 환생, 운명적인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 벅찬 감동과 공감의 메시지를 안기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도깨비’가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 명.불.허.전’ -김은숙♥이응복 하모니
‘도깨비’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로코 대가’ 김은숙 작가가 3년 전부터 기획, 만들어낸 만큼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마법 같은 필력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 톡톡 튀는 특유의 ‘로코 대사체’와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감수성이 담긴 김은숙 작가의 필력은 감성적이고 뛰어난 연출력의 이응복 감독과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루며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뒤흔드는 ‘역대급 명작’을 완성시켰다.
★신들린 연기 – 주연 5인방
‘도깨비’는 공유-이동욱-김고은-유인나-육성재 등 다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신들린 연기력으로 그려낸 주인공들의 명품 열연을 통해 생동감이 넘쳐났다. 공유는 불멸의 삶을 사는, ‘전무후무’ 캐릭터인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아 폭발적인 연기 내공을 뿜어냈다. 카리스마부터 슬픔, 고뇌, 코믹, 로맨스 등 전 영역에 걸쳐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 김신을 구현해냈다. 이동욱은 허당스러우면서도 귀여운, 하지만 전생에는 가슴 속 깊이 쌓인 고통과 괴로움에 피폐해진 저승사자이자 왕여의 ‘극과 극’ 캐릭터를 밀도 높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평범치 않은 삶을 당차게 살아나가는 도깨비 신부를 섬세한 감정연기로 담아낸 김고은과 ‘걸크러쉬’를 발산하는, 사연 많은 써니 역을 농익은 연기력으로 담아낸 유인나, 재벌 3세부터 전지전능한 신(神)까지 물오른 연기력으로 담아낸 육성재는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까지
‘도깨비’는 불멸을 살고 있는 도깨비와 죽은 자를 데려가는 저승사자, 그리고 전생과 현생이 연결되는 운명의 굴레를 담아내면서 ‘판타지 로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939년을 살고 있는 도깨비와 도깨비의 검을 뽑을 수 있다는 도깨비 신부, 그리고 전생에서 사랑과 원한으로 얽혔던 저승사자와 도깨비 누이 등 생소하면서도 색다른 소재는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특별함으로 작용,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특히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근대와 현재를 아우르는 시공간의 초월과 탄탄한 개연성을 갖춘 서사의 스토리 전개가 환상적인 영상으로 구현되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명소들을 담아낸, 영화 같은 배경과 블록버스터급 웅장한 스케일, 여기에 다양한 특수효과를 이용한 풍성한 볼거리는 여타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판타지 로코’를 완성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제작사 측은 “지난해 12월 2일 1회부터 16회 마지막까지 전폭적이고 열렬한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던 작가님, 감독님, 연기자 및 모든 스태프들 덕분에 이처럼 좋은 작품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도깨비’와 함께 한 모든 날들이 눈부셨던 시청자들 가슴 속에 행복한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N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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