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국민 MC’ 유재석도 마냥 웃고 떠들게 만드는 능력이다. 감자골과 조동아리로 90년대 방송계를 주름잡은 개그맨들의 입담이 시간을 지배했다.
26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김용만 박수홍 지석진 김수용 손헌수가 출연한 ‘토크 드림팀 특집 1탄’이 전파를 탔다. 이번 게스트들의 특징은 손헌수를 제외하고, 개그맨들이 결성한 감자골과 조동아리의 조합이었다. KBS 공채 개그맨인 유재석과도 30년 가까이 되는 친분을 유지한 이들이다.
이들은 시작부터 쉴 새 없이 웃겼다. 근황 토크를 하는데도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났다. 서로를 잘 알다 보니 디스가 연발해도 편안했다. 유재석도 게스트처럼 신이 나서 수다를 떨었다. 한 사람이 말을 하면 대여섯 명이 거의 동시에 리액션을 하거나 애드리브를 던졌다.
게스트 대부분이 정평이 난 MC이다 보니, 진행 욕심도 드러났다. 애드리브 자제령까지 자체적으로 만들 정도로 대화는 원활했다. 단지 너무 많은 사람이 말을 하다 보니 정신은 없었지만, 베테랑 개그맨이 다섯 이상이 모이니 그냥 가볍게 흘러갈 멘트도 재미있게 살려냈다.
좀처럼 자신의 차례가 오지 않아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손헌수도 유재석과 정준하를 시기하던 시절의 박명수를 언급하며 토크 배틀에 안정적으로 끼어들 수 있었다. 소외된 게스트가 MC의 힘 없이 자신의 분량을 확보하는 흔치않은 풍경이 그려졌다.
특히 이번 특집은 MC들의 역할은 축소된 듯했지만, 모처럼 재미나 분량 걱정 없이 마음껏 웃고 떠드는 유재석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례적인 파격 2부 편성, ‘토크 박스’ 유재석의 진가는 2부에서도 이어질 전망. 1부보다 더 기대되는 2부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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