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화장품 광고 속 산소 같은 여자에서 시니컬한 얼굴로 “너나 잘하세요”를 읊조리던 친절한 금자 씨까지, 이영애는 자신만의 영역을 공고히 한 한류 여배우다.
그녀에 대한 아쉬움이라면 12년의 공백. 불과 지난해까지 이영애의 필모그래피는 2005년 작 ‘친절한 금자 씨’에 멈춰 있었다. 드라마와 영화의 연이은 성공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점에서 그녀는 기약 없는 공백을 가졌다. 12년 만에 복귀작인 ‘사임당 빛의 일기’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돌아온 이영애. 새 드라마 속 그녀는 어땠을까. 짧게 요약해 12년의 공백이 더욱 아깝게 느껴지는 호연이었다.
26일 첫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첫 회에서 이영애는 현대의 워킹맘에서 신사임당으로 2색 매력을 발산했다.
종횡무진 브라운관을 누비는 그녀에게서 공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만취연기가 펼쳐진 볼로냐 에피소드에선 일말의 우려까지 불식시키는 호연이 이어졌다.
안견의 금강산도 진품 논란으로 민 교수(최종환)의 눈 밖에 난 것이 발단이다. 볼로냐 학회 중 타국의 땅에 버려진 사임당(이영애)은 “말도 안 돼!”라며 절규했다.
이는 만취연기로 이어져 술에 취해 “이 거지발싸개 같은 자식아. 내가 된장 고추장 김장까지 몽땅 해다 바쳤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상황파악이 안 되는 이태리 남자들의 추파엔 거친 몸짓으로 그들을 쫓아냈다.
이영애의 폭 넓은 소화력을 볼 수 있었던 장면. 이 밖에도 이영애는 완전무결의 워킹맘에서 뜻밖의 곡절을 겪게 되는 여성 지윤을 섬세한 생활연기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친절한 영애씨의 귀환, 한 마디로 성공적이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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