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남궁민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고, 준호는 제대로 물을 만났다. 두 남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김과장’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 드라마 ‘김과장'(박재범 극본, 이재훈 연출)에서는 휘어잡으려 하면 할수록 서율(준호)의 계획에서 벗어나는 성룡(남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성룡은 이과장 부인(전익령)을 얼떨결에 구하며 뉴스에도 소개되는 의인이 됐다. TQ그룹에서 적당히 뒷돈을 챙겨 해외로 튀려던 그의 계획은 틀어졌다. “의인 이미지를 이용하라”라는 조언에 성룡은 계획을 재빨리 변경했다. TQ그룹 직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서율은 유명해진 성룡을 따로 불러내 나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모두가 반대하는 보잘 것 없는 학벌에, 하찮은 스펙의 성룡을 TQ그룹 경리부 과장으로 파격 인사를 단행한 이가 서율이었다. 그는 성룡이 보상만 해주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꼭두각시일 거라 굳게 믿었다.
그러나 서율의 판단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성룡 자신은 강하게 거부하나, 그는 정의로운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천성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놀라운 친화력의 소유자가 성룡이다.
이날 성룡과 서율은 서로의 속을 알아챘다. 성룡은 서율이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TQ그룹에 불렀다는 사실을 간파했고, 서율은 성룡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경리부 상사와 부하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 기쁨도 잠시, 극 말미 성룡이 탈세 공모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이 등장하며 전개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남궁민은 러닝타임 약 60분 동안,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며 드라마를 쥐락펴락했다. 과장된 코믹 연기도 남궁민이 하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야기 흐름에서 튀지 않게 강약 조절을 잘했다. 건방지고 시니컬한 서율을 연기하는 준호는 캐릭터 그 자체. 남궁민과의 대결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2 ‘김과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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