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국민MC 유재석을 만든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2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는 박수홍 김수용 김용만 지석진 손헌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동료 개그맨들과의 호흡에 유재석은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여기 이분들 덕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재석은 개그맨을 그만두려 했다며 “너무 일이 풀리지 않는 거다. 방송국에 안 나가고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때 지석진과 김수용이 나를 찾아왔다”라고 털어놨다.
박수홍 역시 오늘날의 유재석을 있게 한 은인이다. 박수홍은 “다 같이 식사를 하러 가면 유재석이 막내라 우리끼리 사다리 타기 돈 내기를 했다. 유재석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한 거다. 그때 유재석이 사회를 봤는데 동료들끼리 있으면 그렇게 웃기다. 짜장면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웃기다. 그렇게 재능이 있으니 방송에서 잘 풀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김용만은 “유재석에게 방송 트라우마가 생긴 게 ‘풀뿌리 의사당’ 때문일 거다. 나와 함께한 코너였다”라고 입을 뗐다. 500명 방청객 앞에서의 공개방송, 유재석은 거듭된 NG에 위축돼 있었다.
김용만은 “여러 번 NG가 나니 방청객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라며 “다시 촬영이 시작되고 유재석이 걸어 들어오는데 눈빛이 갔다. 영혼이 없었다. 결국 PD가 ‘유재석, 나가’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첫 출연에 경질을 당한 것.
이에 유재석은 “내가 잘못한 거라 PD를 원망할 게 아니었다. 이때의 충격으로 긴 슬럼프에 빠졌다. 너무 무서웠다. 연습을 수십 번 수백 번 했지만 PD앞에만 설면 다시 떨리곤 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유재석은 또 “오늘 녹화를 앞두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형들을 모시고 진행을 하다니. 네 분이 모인 모습을 보니 울컥하더라. 이 그림이 내겐 꿈같다”라며 감동에 찬 소감을 밝혔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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