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대본 수정을 했기 때문일까. ‘내성적인 그녀’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지며, ‘로코’의 이름값을 했다.
tvN ‘내성적인 보스’는 ‘또 오해영’ 송현욱 PD의 작품으로, tvN의 기대작이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라는 혹평 속에 기를 펴지 못했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 의견을 적극 수렴해, 대본을 전면 수정했다. 지난 6일 방송된 5회가 그 시작이었다. 대본이 정확히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지만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고, 분위기가 한결 산뜻해졌다. 배우들의 연기도 보다 편안해졌다.
5회는 그동안 조금씩 보여주던 과거의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공개했다. 새로운 인물도 등장했다. 극중 은환기(연우진)의 첫사랑 서연정으로, 배우 장희진이 연기했다. 장희진의 합류로 과거의 이야기 퍼즐이 완성됐다. 장희진의 미모와 연기력 역시 빛을 발휘했다.
3년 전 과거, 은환기(연우진)와 채지혜(한채아)는 사이좋은 회사 대표와 비서였다. 싹싹한 지혜는 숫기 없는 환기에게 데이트 코치를 해줬다. 환기는 지혜에게 배운 그대로 연정에게 행하며, 직진 로맨스를 펼쳤다. 그런 환기를 귀여워하며, 연정은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를 제안했다. 환기는 기쁨과 설렘에 몸서리쳤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날, 환기는 자신의 동생 은이수(공승연)의 남자친구 강우일(윤박)이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 만다. 상대는 다름아닌 지혜였다. 앞서, 우일은 아버지가 자신을 도청해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술을 진탕 마셨고, 지혜와 실수로 하룻밤을 보내고 말았다.
환기는 당일 이수와 우일이 지혜의 동생 로운(박혜수)의 공연을 보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공연장에서 삼자대면의 상황이 펼쳐지는 것. 이에 환기는 지혜가 동생의 공연을 보러 가지 못하게 일을 시켰다. 이로인해 다행히 위기의 상황은 모면했다.
뒤늦게 연정을 만나러 가려던 환기는 지혜를 만나려고 회사로 온 우일과 마주쳤다. 환기는 뭐하는 짓이냐고 따져물었고, 우일은 “채 비서가 나를 먼저 꼬셨다”,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들은 지혜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는 회사에서 투신 자살했다.
환기는 우일의 부탁에 의해 지혜의 죽음을 외부적으로 알리지 않고 묻었다. 유가족인 로운은 뭔가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실을 찾기 위한 외로움 싸움을 벌였다. 환기는 그런 로운이 계속 신경 쓰였고, 3년 동안 몰래 그녀를 지켜보며 키다리아저씨가 되어줬다.
환기는 지혜와 로운 자매에게 연민의 감정이 컸다. 지금도 환기는 지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죄책감의 눈물을 흘리기도. 이처럼 과거의 이야기가 모두 공개되자, 환기의 미스터리한 행동에 개연성이 부가됐다. 현재 환기와 로운은 직장 동료로 만난 상황. 이러한 사연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N ‘내성적인 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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