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고아라가 박형식과의 ‘사랑의 도피’를 거절했다. 고아라는 박형식이 온전한 왕으로 서길 바랐다.
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화랑’ 16회에서는 자신의 운명을 따라 왕의 길에 나서는 삼맥종(박형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국에 무사 귀환한 삼맥종을 보며 지소(김지수)는 “무사한 것이냐? 무탈한 것이냐? 내 명을 거역할수록 너만 힘들어진다는 걸 모르겠느냐?”라며 복잡한 속내를 보냈다.
남부여에서의 나날은 삼맥종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은 바다. 삼맥종은 창과 겨루던 무명(박서준), 더 거슬러 올라가 자신을 대신해 스스로를 왕이라 칭했던 무명의 모습을 떠올리며 혼란해 했다.
이미 곳곳에선 역모가 피어나는 상황. 위화공(성동일)과 마주한 삼맥종은 “난 왕이 될 자격이 없소. 전전긍긍 평생을 숨어 지낸 것도 모자라 적국의 태자가 왕이 누구냐 했는데도 나서지 못했소. 난 언제든 숨고 얼굴을 감출 준비가 되어 있는 비겁자요”라고 자책했다.
그런 삼맥종에게 위화공은 “세상엔 비겁한 왕이 많으나 스스로 비겁하다고 말한 왕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 또한 용기니까요”라고 말했다. “제가 진짜 왕이 될 수 있겠소?”라는 삼맥종의 물음엔 모든 걸 감당하라고 조언했다.
역모의 수용돌이엔 무명도 있는 바다. 휘경공(송영규)이 무명을 왕으로 세우려 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지소가 양위 선언을 했다. 영실(김창완)을 앞에 두곤 “진흥이 공을 세워 돌아왔으니 더 이상 제가 여기 앉아있을 이유가 없죠. 어린 왕은 어미의 보살핌 없이 스스로 강해졌어요. 황실은 이제 더 강해질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무명을 방패막이로 세워 삼맥종을 지키기 위한 것.
무명을 앞에 둔 삼맥종은 진흥을 백성 같은 왕이라 칭하며 “왕은 멍청하고 어리석고 죽이지 말라고 말할 힘도 없었을 거야”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이에 무명이 “그럼 왕은 뭘 할 수 있는데?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아님 왜 아직 살아 있어야 하는데?”라 쏘아붙이자 삼맥종은 “죽이고 싶냐? 그럼 죽여”라고 대꾸했다.
이어 아로(고아라)를 만난 삼맥종은 “나랑 같이 살래? 나는 지금 너와 왕좌를 바꾸겠단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가자. 난 누구의 왕도 아닌 너만의 진흥으로 살 테니까”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로는 “지금 제 핑계를 대고 도망치려 하시는 겁니까?”라며 거절했다. 아로는 삼맥종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선 영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삼맥종의 모습이 파란을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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