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74세의 백일섭이 ‘졸혼’을 택한 이유.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였다.
22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백일섭의 일상이 공개됐다.
74세의 나이에 백일섭은 40년 결혼생활을 정리하는 졸혼을 택했다. 졸혼이란 결혼을 졸업한다는 것이다.
흔치 않은 선택에 대해 백일섭은 “서로 예의 지키면서 정답게 살면 좋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나는 성격상으로 그렇게 맺어졌다”라고 입을 뗐다.
백일섭은 “결혼은 돌이킬 수 없지 않나. 아들한테 ‘엄마에게 잘하라’고 했다. 지금도 만나면 얘기한다. 술 한 잔 먹고 엄마에게 잘하라고”라며 졸혼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홀로서기가 시작되고 모든 살림은 백일섭의 몫이 됐다. 식사준비도 스스로 해냈다. 햄과 며느리가 만들어준 밑반찬들로 뚝딱 아침식사를 했다. 물론 설거지도 스스로 했다.
백일섭은 “그 전에는 다 아내가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한다. 할 사람이 없으니까. 불편하긴 해도 습관이 되니까 괜찮다”라고 털어놨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지만 백일섭의 보금자리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백일섭은 능숙한 손길로 살림을 해냈다.
이어진 아들, 손자와 함께한 여행에서 백일섭은 처음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백일섭은 “화면을 빌어 말한다. 사랑한다. 눈물겹도록 사랑한다”라며 아들사랑을 고백했다. 백일섭은 또 “손주들은 며느리한테 맡기고 다음엔 둘이 오자. 오순도순 옛날 얘기도 하고”라며 단란한 시간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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