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의 막이 내렸다.
tvN 로코명가의 맥을 이을 기대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내보스’이나 시청률 저조와 초유의 휴방 후 대본수정, 여주인공의 연기력 논란 등으로 난항을 겪어야 했다.
결국 남은 건 캐릭터뿐이었다. 특히 연우진이 연기한 환기는 지나치게 내성적인 주인공이라는 기존 로코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로 완성되며 ‘내보스’만의 개성과 의외성을 뽐냈다.
1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마지막 회에서도 이 같은 환기(연우진)의 개성은 돋보였다.
마음의 문을 연 로운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인 가운데 과자를 먹으며 침대를 구르는 로운의 꾸밈없는 모습에 환기는 경악했다.
이제부턴 고뇌의 시작. 환기는 ‘매운맛 단맛 짠맛, 밸런스를 고려한 과자에 외출복을 그대로 입은 채 침대에 눕다니. 아니지, 이런 일로 트집을 잡으면 안 되지’라며 애써 자신을 다스렸다.
그러나 곧 진드기 걱정이 밀려왔고, 환기는 로운을 밖으로 내보낸 후 이불을 갈려 했으나 로운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환기의 마지막 승부수는 게임 벌칙으로 얼굴에 낙서를 한 뒤 씻게 하는 것. 그러나 로운은 그대로 잠이 들었다. 환기의 얼굴도 낙서투성이가 됐다.
로운이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면 환기는 다시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침대를 집 먼지 진드기 천지로 만들어놓더니 이젠 차까지. 뭐라고 하면 나 너무 조잔해 보이나?’라며 고민에 빠졌다.
그런 환기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읽은 로운이 문제가 있느냐고 묻자 환기는 그간의 불만을 토해냈다. 이에 환기는 “제발 자기 전에라도 씻고 잡시다. 그러다 병 걸려요. 더러워서 정말. 내게 할 말 없죠? 나오는 족족 말하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이는 감정싸움으로 번졌으나 일시적인 것이었다. 환기의 캐릭터성이 잘 묻어난 에피소드.
이다음은 곡절 없는 러브스토리의 시작으로 ‘내보스’가 기분 좋은 해피엔딩을 맺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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