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된다. 이건 고달픈 청춘을 위한 위로다. ‘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이 청춘을 대변했다.
16일 방송된 MBC ‘자체발광 오피스’ 2회에서는 노력만을 요하는 사회를 향한 호원(고아성)의 일갈이 그려졌다.
면접 중 인생을 걸고 싶으냐는 우진(하석진)의 물음에 호원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건조하게 답했다. 이에 우진은 호원의 스펙을 살피며 “인생을 걸고 싶은 사람치고는 너무 준비가 안 됐네. 살려고 마음먹으면 안 되는 게 어디 있습니까? 이건 노력 부족 아닌가?”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당연히 호원은 분노했다. 그녀는 “노오력? 집세도 내야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인생을 걸긴 뭘 걸어요. 이런 개소리 좀 하지 마요. 지원 동기? 몰라서 물어요? 먹고 살려고 지원했습니다. 아저씨들은 이 회사에 인생 걸고 다녀요?”라 쏘아붙였다.
우진이 아르바이트 경력을 운운하며 비꼬자 호원은 “제가 아르바이트 세계에서 배운 건 갑은 세고 을은 언제나 고달프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되고 싶었습니다. 대기업 정규직, 폼 나는 갑이 돼서 부당한 건 부당하다고 말하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라 일갈했다.
면접장을 뛰쳐나가기까지 강한 모습을 보인 호원이나 결국 혼자가 되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여기에 생활고가 호원을 덮쳤다. 방세를 내지 못해 친구의 눈치를 보기 일쑤. 다행히 하우라인 마케팅 팀에 기적적으로 입사하나 3개월 계약직이었다.
더구나 사회인은 부당함도 감내해야 하는 것. 은호는 영업팀으로 배정받고 싶다는 일념으로 “전 술 잘 마시고 남자친구가 없어서 결혼계약도 없습니다”라고 자신을 낮춘데 이어 부장 상만(권해효)에겐 노골적인 아부까지 폈다. 유일한 정규직이 되기 위한 노력. 호원에게 사내는 전쟁터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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