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불후의 명곡’ 감성이 물드는 봄날, 내가 만난 그 사람!
18일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윤종신 편이 방송됐다.
윤종신은 그룹 ‘공일오비’의 객원보컬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는 ‘오래전 그날’과 ‘너의 결혼식’, ‘환생’ 등 담백한 목소리로 90년대를 감성으로 물들인 싱어송 라이터이자 수많은 가수의 명곡을 탄생시킨 히트곡 메이커였다.
특히 신동엽은 2010년부터 시작한 ‘월간 윤종신’에 대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라고 극찬했다. 윤종신은 “기타를 들 힘이 있는 한, 건반을 누를 수 있는 한,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윤종신 편에는 가왕이라 불릴만한 가수들이 총집합했다. 이석훈을 시작으로 신용재, 로이킴, 곽진언, 정승환, 알리, 잔나비 등이 우승에 도전했다.
로이킴은 “(윤종신의 노래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 선을 가장 솔직하고 어떨 때는 찌질 하기도 하고 담담하기도 하고. 어느 곡을 불러도 다 공감이 간다”고 평했다. 정승환은 이 가운데 본인이 부른 ‘너의 결혼식’에 대해 “찌찔한 남자의 표본, 정말 남성적인 발라드다. 넋두리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경연 참가자들은 ‘Annie’, ‘거리에서’, ‘오래전 그날’, ‘환생’, ‘너의 결혼식’, ‘본능적으로’, ‘나의 하루’ 등을 열창했다. 윤종신은 “제 노래를 이렇게 객석에서 오래 듣는 건 처음이다”라며 각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털어놨다.
신용재가 부른 ‘거리에서’에 대해 “양파에게 갈 곡이었는데 시경 씨가 고른 곡이었다. 그 전에 몇 곡을 보냈는데 다 거절했다”고 입을 열었다. 당시 성시경은 윤종신의 작업실을 찾아 모든 작곡 파일을 꼼꼼히 살폈다. 윤종신은 “그 이후에 저도 이런 방식으로 곡을 판매하고 있다. 항상 고객을 스튜디오로 모셔서 카탈로그 보여주듯이, 보여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최종 우승은 본인과 출생연도가 같은 ‘오래전 그날’을 부른 로이킴이었다. 무대에 선 로이킴은 대기실과는 전혀 달랐다. 그의 눈에는 장난기 대신 이제는 잊혀진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체념이 듬뿍 담겨 있었다.
로이킴의 독보적인 음색과 절절함이 느껴지는 고음은 분위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했다. 알리는 “정말 믿듣남(믿고 듣는 남자) 아니겠냐”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KBS2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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