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역시 고소영이었다. ‘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조여정을 향해 거침없이 사이다 세례를 퍼부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는 전 남편 구정희(윤상현)를 유혹하는 등 날이 갈수록 수상함의 농도가 짙어지는 이은희(조여정)에게 팩트 폭격을 날리는 심재복(고소영)의 활약으로 속 시원함을 선사했다.
은희가 최덕분(남기애)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된 재복. 새롭게 드러난 거짓말에 “은희씨 어머니가 보였던 수상한 점들이 우리 가족하고 관련돼 있어서 그렇지”라며 따졌지만, 은희는 “집집마다 말 못 할 사정 있는 거잖아요”라며 답을 회피했다. 게다가 은희는 정희와 그의 엄마가 집에 오자마자 재빨리 거실로 직행, 애처롭게 눈물을 흘리며 재복에게 불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던 것.
물론 재복과 강봉구(성준)에게는 사연 있는 척, 여린 척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은희의 수법이 통할 리 없었다. 재복과 봉구는 “최덕분이자 문형선이기도 한 그 아주머니가 은희의 엄마”라는 사실을 곱씹더니, 덕분이 나미에게 돈을 줘서 정희에게 접근하게 하고, 죽일 뻔했던 것 역시 은희와 99.99% 연관이 있음을 확신했다.
은희의 수상함을 확신한 재복은 연이은 사이다 행진을 선보였다. 바쁜 재복에게 학부모 참관 수업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진욱. 하지만 원재를 통해 알게 된 재복은 “엄마 오늘도 바쁘지? 저기, 은희 아줌마”라며 말끝을 흐리던 진욱의 모습에 번뜩 불안감이 엄습했고, 차를 돌려 학교에 도착했다. 아니나 다를까 은희가 “진욱이 엄마예요”라며 수업을 하고 있었지만, “다른 분이 오셔서 우리 진욱이 엄마 행세를 하고 있을 줄 몰랐다”며 공개 망신을 줬다. 정희의 아내인 척, 아이들의 엄마인 척하는 은희가 당황스러웠던 시청자들에게 화끈한 반격으로 통쾌함을 선사한 것.
“바쁜 건 내 사정이고. 알아보니까 은희씨 다른 엄마 통해서 공개수업 일정까지 체크했던데. 제정신이이야?”라더니 “이번엔 엄마 행세. 다음엔 또 무슨 행세를 할 건데?”라며 구구절절 옳은 말로 은희를 코너에 몰아붙인 재복. 뿐만 아니라, 은희가 정희를 본부장에 임명시키며 본격적으로 다가가자 “은희씨는 구정희 좋아하면 안 돼. 구정희씨는 현재로부터 영원히 우리 애들 아빠고. 이혼장 접수는 했지만, 여전히 내 친구”라며 막아섰고, “은희씨는 사이코”라는 회심의 어퍼컷을 날렸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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