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행복을 부른 늦둥이 아들과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님.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재용이 ‘모던패밀리’를 통해 가족사를 공개했다.
18일 방송된 MBN ‘모던패밀리’에선 이재용 김성혜 부부의 결혼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재용은 지난 2010년 김성혜 씨와 축복 속에 웨딩마치를 울리나 결혼 1년 만에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수술 후 이재용에게 김성혜 씨가 제안한 건 바로 아이를 갖자는 것. 그렇게 탄생한 아이가 늦둥이 태호 군이다.
이재용은 늦둥이 아들과 함께하며 행복을 만끽 중. 20년 만의 육아에 그는 “첫째 지호를 키울 때와는 정말 다르다. 프리 선언 후 시간이 많아져서 태호에게 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재용이 추구하는 건 방목 형 교육이다. 반대로 김성혜 씨는 철저한 교육을 추구해 이 때문에 이견이 있다고.
이재용은 재혼으로 첫 아들 지호 씨는 MBC 기자로 재직 중이다. 이재용은 “태호가 아이인데도 다 생각을 하고 있더라. 하루는 ‘내가 4살 때부터 궁금했던 건데 형 엄마는 어디 있어?’라 했다. 전에 몇 번 비슷한 질문을 했는데 피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4살 때부터 궁금했다고 하니 얘기를 해줘야겠더라. ‘예전엔 지호 형 엄마랑 아빠가 가족이었어. 형은 아빠 아들이니까 가족이야’ 이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태호가 ‘그럼 아빠는 결혼을 두 번 한 거야?’라 하더라. 깜짝 놀랐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날 이재용은 부모님이 머물고 있는 요양원을 찾았다. 이재용의 부모님은 치매를 앓고 있었다.
이재용은 “4년 전 어머니가 초기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그런데 아버지도 동시에 치매가 찾아왔다. 두 분이 유난히 금실이 좋으셨다. 결국 좋은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는 인정하지 못하셨다. 그 옛날에 이대를 나온 분이었다. 눈물이 나고 무너지신 거다. 아버지는 지금도 인정하지 않으신다. 감당하기 힘드실 거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긴 한데 매년 조금씩은 안 좋아진다. 혹시라도 전화가 올까봐 항상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고 있다”는 것이 이재용의 고백.
다행히 이재용의 부모님은 젊은 시절의 기억을 온전히 간직한 채. 부모님의 기억 속 이재용은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이날도 이재용의 어머니는 “말썽 안 부리고 잘 커줘서 고맙다”는 말로 이재용을 뭉클하게 했다.
이렇듯 이재용은 ‘모던패밀리’를 통해 가족을 공개한데 대해 “요즘엔 가족의 형태가 정말 다양하지 않나. 내가 용기를 낸 건 그 가족의 형태 속에 나도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모던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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