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주현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는 박태용(권상우 분)과 박삼수(배성우 분)가 의견충돌을 일으켰다.
이날 오성시 트럭기사 살인사건 진범을 찾으려던 박태용 측은 모범 공무원이 되어 나타난 진범의 모습에 당황했다. 박삼수는 기뻐했지만, 다른 이들은 이용선으로 돌아온 이재성(윤정일 분)의 정보를 알면 알수록 난색을 표했다. 박삼수와 황민경(안시하 분)은 “기존 계획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삼수는 “빨리 기사를 내자. 표창장 등은 가짜일 거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며 흥분했다.
봉사대상시상식에서 직접 이용선과 마주했던 이유경(김주현 분)은 “표정이 밝고 순수했다”고 첫 인상을 떠올렸다. 이에 한상만(이원종 분)은 “과거에 내가 만났을 때도 웃음도 좋고 소심하면서 착해보였다”며 얼굴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시켰다. “궁지에 몰리면 이재성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도 이유경은 취재 욕심을 냈다.
TV화면만으로도 이재성을 알아본 김두식은 2006년 검찰청에서 그와 대질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진범 잡혀서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던 그는 억울하게 들어간 교도소에서의 생활을 “처음에 힘들었는데 지금은 살만하다”고 표현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에 반해 이재성은 살인 혐의를 부정하며 2005년 9월 자백에 대해 “한상만 형사가 강압적으로 대해 그분이 원하는 대로 말했다”고 말해 그 자리에서 완전 의심을 벗었다.
박태용은 진범을 만나게 될 이유경을 걱정했다. 앞에서는 후배의 취재를 당연하다고 말하던 박삼수 또한 뒤에서는 이유경의 안전을 우려했다. 하지만 한상만은 “경찰, 기자한테 보복한 사례는 없다”면서 안심시켰다. 이유경은 문주형 사장(차순배 분)에게 광고를 빌미로 수상자 이재성 인터뷰를 허락받았다.
오성시 살인 사건이 다시 주목받자 윤희성 검사(박건 분)는 분노했다. 그는 “오성시 살인사건 해결해주려고 영장까지 내주고 최선을 다했다”고 억울해했다. 당시 검사장이었던 김병대(박지일 분)은 윤 검사에게 “분위기 파악하라”면서 “모두의 잘못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윤석(정웅인 분)은 “가진 거 없는데 배운 것도 없고 생각까지 없는 박삼수, 박태용 같은 애들이 제일 무서운 거다. 내가 겪어봤으니 코치해주겠다”며 웃었다.
오성시 사건에 개입된 이들은 18년 만에 다시 세상에 알려진 사건에 바쁘게 움직였다. 김두식 고문에 앞장섰던 안영권 서장(이철민 분)은 “기자회견 준비해라. 선빵 날린 쪽이 가진 패가 별로 없다”면서 “이런 날이 올까봐 이걸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며 막강한 패를 지닌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이유경은 이재성의 하루를 취재를 했다. “철 모르던 시절 누구나 실수를 했었다. 그때 주변 어른들이 도와주셔서 지금 이렇게라도 살고 있다”는 이재성의 말에 이유경은 “예전에 오성시에 사셨죠? 그때는 이용선이 아니라 이재성으로 사셨죠?”라며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이재성은 단숨에 표정을 바꾸고 말없이 뒤돌았다. 돌아온 이유경은 “이재성의 주변 평판이 좋다. 착하고 성실한 건 맞다”면서 “그런데 옛날 일 물어보니까 아무말도 못하더라”고 전했다.
박삼수의 기사는 1억원 이상의 펀딩을 모집했지만 댓글에는 김두식과 박태용에 대한 비난이 가득했다. 그때 안영권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태용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김두식이 교도소에서 폭력을 행사했으며 출소 후에도 10년간 폭력조직에서 활동했다고 공개했다. 그리고 “한상만은 자신이 진범을 잡았다는 망상을 했다”면서 “김두식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편지를 저에게 보냈다”며 직접 편지를 읽었다. 이에 김두식은 당황했다. 그때 두식의 가족이 아지트로 들어왔고 아들이 눈물을 보이자 두식은 안절부절 못하며 따라갔다.
의견이 갈렸다. 박삼수와 박태용은 목소리를 높이며 처음으로 거센 갈등을 보였다. 삼수는 “우리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저쪽에서 치고 나왔다. 애초에 여론으로 판 흔들자는 사람이 누구였냐”면서 진범을 밝히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이에 태용은 “주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걸 입증하는 게 어려운 거”라면서 쉽게 이재성의 존재를 밝힐 수 없던 이유를 이성적으로 설명했다. 이를 납득할 수 없던 삼수는 “목표가 분명하면 길은 복잡하지 않다. 우리 목표는 두식 씨 누명 벗기는 거”라고 말한 뒤 먼저 일어섰다.
경찰의 기자회견으로 박삼수의 기사 펀딩을 진행한 김귀현(이순원 분)까지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귀현은 삼수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형춘(김갑수 분)은 조기수에게 “이번에는 발빠르게 일을 해결했다”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판사들 단도리 하라”고 지시했다. 그를 중심으로한 사회 지도층들은 오성시 사건을 무사히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다. 김병대는 “이번에 큰일날뻔 했는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강철우(김응수 분)는 “메신저를 망가뜨리면 된다. 한상만만 무너뜨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오성시 3대 부자인 그가 부정을 저지르지 않을리 없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장윤석은 “그가 오성시 3대 갑부는 맞는데 그건 옛날 이야기란다. 부동산 모두 처분한 뒤 지금은 공무원 연금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면서 “세금 모두 냈다고 한다. 재단 설립해 500억원을 기부했다고 한다”고 말해 강철우를 당황하게 했다.
이야기를 듣던 조기수(조성하 분)는 “한상만 공격 안해도 괜찮다. 재심 한번 했기 때문에 명백한 증거 없는한 이번에는 어렵다. 마지막 방어선은 법원”이라고 말했다. 김형춘(김갑수 분)은 가볍게 행동하는 강철우에게 “탈세 배임 횡령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한 나라의 지도자를 꿈꾸시는 분이 이렇게 허접해서야”라고 꾸짖었다. 하지만 강철우는 “부자가 어떻게 문제가 없을 수 있느냐. 내가 다 해봐서 하는 소리”라며 형제까지 더 세밀하게 조사하라고 말했다.
김두식은 술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박삼수를 찾아왔다. 두식은 “그렇게 욕먹으면서 왜 나를 도와주냐. 좋은 일 하시는 거잖냐”면서 삼수의 어머니 일에 대해 들었다. 김두식은 안영권에게 반성의 편지를 작성한 이유에 대해 “그렇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가석방이라도 된다고 했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한상만의 집에서는 “진범을 찾기 위해 끝이 휘어진 칼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한상만은 “자기집 화단 화분 아래 칼을 숨겼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상만 외 사람들은 당시 조작에도 가담하고, 압수수색에도 따라간 봉 형사를 의심했다. 하지만 한상만은 “수사팀은 맞는데 걔는 막내라 책임이 없었다. 그래도 믿을만 하니까 데리고 갔다. 숨겼을리 없다”면서 신뢰를 드러냈다. 칼 어디에 있는지 봉 형사가 알 것 같다는 말에도 “날 도와준 사람인데 그걸 숨겼겠느냐. 그런 생각하면 못쓴다”며 끝까지 보호하려 했다. 결국 한상만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김두식은 자신이 억울한 상황을 당했음에도 진범인 이재성의 가족이 당할 일까지 걱정했다. 그의 가족은 죄가 없다는 것. 이에 취한 박삼수는 “이재성 보복보다 무서운 것이 김두식 씨가 그만두자고 하는 거다. 이재성 두 딸 때문에 아 이거 못해먹겠다 하는 거다. 전진도 후퇴도 못하는 그 함정에 빠지고 싶지 않다. 독해져라. 나도 그렇게 미친듯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에게 호출된 이유경은 “사회복지사가 살인범”이라며 진짜 취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문 사장은 “이용선은 익명이면서 윤희성 검사 실명을 밝히는 이유가 뭐냐”면서 검찰을 공격하는 유경을 막으려고 했다. “나중에 하자”는 설득에도 이유경은 “회사에서 못내게하면 다른 길 찾아보겠다”면서 해고도 불사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장실에서 나온 뒤 유경은 “뉴스앤뉴에서는 기사 못낸다. 펀딩에서 진행해달라”면서 “제 직을 걸고 썼다. 치기어린 행동으로 보지 말아달라. 이렇게라도 해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이번에는 선배가 저 받아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삼수는 “너 아주 작정을 했구나” 감탄하며 유경을 인정했다.
한상만은 봉준석을 만나러 갔다. “그 놈이 말한 곳에 칼만 없었다. 이재성이 거짓말을 한 걸까 아니면 경찰 중에 누가 거짓말을 한 걸까”라는 말에 봉 형사는 “저는 잘 모르겠다”고 일관했다. “압수수색 영장 나오기 전에 이재성 집에 가서 뒤진 적 없지?”라며 파고드는 질문에도 그저 모른다는 답변으로 대응한 봉준석은 “고맙다”는 한상만의 말에 흔들렸다. 그는 “선배님, 뭐가요? 뭐가 고마운데요?”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한상만은 “네가 내 믿음 지켜줬잖아. 여기 오기 전까지 그 믿음 깨질까봐 두려웠다. 나이 들어서 그런지 믿음 깨지면 아프고 힘들더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봉준석은 “선배님 그게…” 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에 한상만은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네 눈 떨려 임마”라며 외면했던 진실과 마주했다.
이유경의 기사는 박삼수를 통해 기사 펀딩이 진행됐다. 또 한번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고 이에 분노한 장윤석은 “박삼수 미친놈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디 겁대가리 없이 검찰을 건들여”라는 장 검사에게 삼수는 “누구 하나 뒈질 때까지 해보자!”고 선전포고했다. “검찰 찍고 조기수 잡으러 가자”는 박태용의 전화를 끊어버린 이유경은 그 길로 사장실로 들어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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