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장동민이 수년간 숨겨온 미담을 스스로 공개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유세윤이 8년 만에 MC로 컴백하는 가운데 개그계 황금기수로 불리는 KBS 개그맨 ‘전설의 19기’ 장동민, 강유미, 황현희, 정철규(블랑카)가 출연했다.
이날 유세윤의 MC재입성에 김구라는 “빈정상해서 안 나올 법도 한데 고맙다”고 장동민을 달랬다. 지난번 장동민의 스페셜MC 당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
유세윤은 장동민이 ‘시청률 1위’ 기사 캡처해 보냈던 사실을 밝혔다. 장동민은 “대한민국 전체가 원하니까 기대를 안 할 수 없었다”면서도 “‘구해줘 홈즈’랑 녹화날 겹쳐 안 될 것 같아서 세윤이가 꼭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빈자리 생길 수도 있잖냐”고 야망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의 모든 출연자가 개그맨 출신인 ‘완개’인 상황. ‘KBS 19기는 황금 기수’라는 평가에 대해 장동민은 “데뷔하자마자 핫해진 동기들이 많았다”면서 “방송국에서 7기와 19기가 황금 기수라고 말한 거”라고 설명했다.
KBS 공채 7기에는 김국진, 유재석이 속해있다. 황현희가 “7기는 유재석으로 정리된다”고 말하자 유세윤은 “나는 김국진 선배님 말한 거”라고 말해 당황하게 했다.
“유재석 하나로 된다”던 대인배 김국진은 “내가 몇 년간 방송연예대상를 탔고 이어 김용만과 유재석이 수상했다. 십 수년간 7기가 대상 수집 중”이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장동민 19기 무개념 TOP2 중 한 명으로 황현희를 지목했다. 이유는 극히 개인주의적 성향. 그는 “선배가 집합을 걸었는데 동기 중 한 명이 다른 선배랑 회의중이라 못 왔다. 대신 혼날 사람을 묻자 황현희 빼고 다 손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황현희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왜 걔 대신 혼나야 하느냐”면서 대상이 유상무였다고 밝혀 모두를 납득시켰다.
김구라도 기억하는 강제 축구 모임에 대해 장동민은 “수요일에 ‘개그콘서트’ 녹화인데 목요일 오전 7시에 축구 모임을 한다. 막내 기수는 여자까지 다 참여를 해야한다. 항상 목요일 오전에 비오길 바랬다”고 말했다.
‘칼퇴근’의 아이콘이 되었던 황현희는 자신의 개인적 성향이 피해를 준 건 아니라면서 집합을 피하기 위해 윗 선배인 박성호와 친해졌고 가방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채 출신인 정철규는 같은 19기지만 집합 연락도 오지 않아 내부 상황을 잘 모른다면서 동기로 인정 받지 못 한 느낌을 아쉬워했다. 그러다가 집합 장소에서 내려오는 샘 해밍턴을 보고 화가 났다는 그는 “똑같은 특채에 외국인이라 더 서러웠다”고 회상했다.
선배들에 의해 ‘군기반장’으로 선발된 장동민은 ‘어떤 선배가 시켰냐?’는 질문에 “안기부에서 시켰다”면서 철저하게 비밀을 지켰다.
당시 비합리적인 집합 문화를 없애고 싶었던 장동민은 “위에서 시키니까 집합을 걸 수 밖에 없었다. 불러서 ‘세 시간 집합했다고 하자’고 한 뒤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고 직접 미담을 전했다.
또 장동민은 후배들을 기용을 장려하기 위해 일부러 출연료를 낮췄던 선행을 이야기했다. 이에 황현희가 “그걸 왜 네가 직접 말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자 장동민은 “몇 십년간 감춰왔던 나의 진실”이라고 응수하며 “후배들을 써달라는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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