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마녀들의 새 도전이 시작됐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마녀들 시즌2’에서는 새 멤버와 감독의 합류로 팀을 재정비한 마녀들이 전국제패를 목포로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첫 시즌을 함께했던 연예인 선수들 윤보미, 김민경, 신수지, 박기량, 박지영이 다시 뭉쳤다. 하지만 사회인 선수는 10명 중 3명 박민서, 권순주, 황세원만 살아남았다.
다들 반가움을 표하는 가운데 전 시즌 감독이었던 심수창은 코치로 강등되어 침울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는 “기분이 별로기는 했지만, 자리에 상관없이 서포트 해주고 싶었다. 잘되는 걸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니저 박성광은 새로운 감독 박재홍을 소개했다. 통산 300홈런 267도루를 기록한 레전드 of 레전드. “팀 맡는 게 부담 됐었다”는 박감독은 바로 선수들에게 “이제부터 존칭을 생략하겠다. 바짝 긴장하라”고 지시했다. 박재홍에 대해 “무서운 감독님은 아니”라던 박지영은 “저런 모습 처음 봤다. 놀랍기도 했지만 역시 레전드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격려차 방문한 허구연 구단주는 박감독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들 있으면 트레이드, 퇴출해라.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국제패’를 목표로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선수들은 물론 박성광까지 “말도 안 된다”며 걱정했다. 이내 새로 선발한 실력파 선수들의 합류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새로 국가대표 출신 곽대이부터 비선출 16세 이민서 에이스 후보까지. 곧 투수조, 야수조, 포수조로 나뉘어 본격 훈련을 준비했다. 박기량은 “우승후라면 저희가 빠져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곽대이는 “함께 해야죠”라고 다독였다.
마녀들 앞에는 두산 한국 시리즈를 이끈 더스틴 리퍼가 스페셜 코치로 등장했다. 즉석에서 박재홍과 니퍼트가 레전드 대결을 펼쳤다. 니퍼트는 현역 시절 박재홍과 대결할 때 “간단하게 잡아야지 생각했다”고 밝히며 승부욕을 자극했다. 니퍼트의 강속구에 2스트라이크까지 밀렸던 박재홍은 결국 시원한 안타로 대결을 마무리했다.
포수 김민경은 공을 받으며 목소리를 크게 내는 훈련을 했다. 그러던 중 튄 볼에 허벅지 안쪽을 맞고 비명을 질러 역대급 데시벨을 기록했다. 김민경은 “(맞았는데) 아무도 안 뛰어오더라. 안 아파보였나보다”면서도 전체를 보는 유일한 포수 포지션에 대해 “너무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욕심나는 자리”라며 훈련에 매진했다.
‘시구 여신’ 윤보미는 기본 자세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잘못된 습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던 그는 니퍼트의 도움으로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익혔다.
박재홍은 야수조를 둘러보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도했다. 프로골퍼 출신 야구 초보 조해연이 박재홍에게 기초적 스킬을 전수했고, 포구 실수 하고도 해맑은 박기량에게 “볼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박기량은 “야구장에서 13년을 있었는데, 관람에 익숙해 하는 야구가 어설퍼서 정신이 없더라”고 아쉬워했다.
박지영은 부족함에 실망하기 보다 배울 의지를 드러내 결국 성공적으로 볼을 잡았다. 박재홍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에 따라 발전 속도가 달라질 거다. 오늘 같은 자세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비오는 날, 마녀들은 사복으로 등장해 감독, 코치진에게 핀잔을 받았다. 박재홍은 “양구블랙펄스와 연습 경기를 잡아왔다”고 밝혔다. 2008년 창단해 여자야구 최다 우승팀이며 황세원의 前 소속팀과의 연습 경기에 마녀들은 경악했다. 황세원은 양구블랙펄스에 대해 “구력 오래된 선수가 많아 팀워크가 좋다. 국대 출신도 많다. 중계플레이나 작전 야구가 강점이지만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라면서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첫 시합을 앞두고 선발 엔트리가 발표됐다. 좌익수 권순주를 시작으로 중견수 황세원, 우익수 곽대이, 1루수 박기량, 2루수 윤보미, 유격수 박민서, 3루수 곽민정, 포수 김지연, 투수 신수지까지. 선발 투수에 선발되지 못한 윤보미는 분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늘린 신수지에 대해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은 신수지는 “코치님께 배운 거 다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마녀들 대 양구블랙펄스의 첫 시합에서 신수지는 긴장감에 무너졌다. 수비 실패로 1점 뺏긴 뒤 볼 넷을 기록하며 흔들린 것. 그는 “마운드 위 긴장감 때문에 제구력도 백지상태가 됐다”고 털어놨고, 박재홍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강력한 투구의 이민서로 선수 교체해 반전을 노렸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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