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정치인으로 나아가 방랑 예능인으로. 유시민의 변신은 무죄였다.
3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2’에선 유시민과 아재들의 영월 여행기가 공개됐다.
이날 유시민은 방랑시인 김삿갓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치인 시절이 괴로웠다며 “지금의 나는 방랑 예능인이다”라며 웃었다.
탄광관광 문화촌 방문에는 문서 문헌 도서 등이 가득한 자료실에 길게 머물며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갔던 어떤 박물관 전시관보다도 기분이 묘했다는 유희열의 소감에 유시민은 “박물관이 아니라 유적지다”라고 말했다.
문화촌에서 무엇보다 유희열의 시선을 잡아 끈 건 역대 대통령들의 선물이다. 시대별로 전시된 대통령의 선물에 대해 유시민은 시대의 변화를 알 수 있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유시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유니폼 한편에 ‘전두환 대통령의 하사품’이라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엔 ‘대통령 선물’이란 명찰이 붙어 있었다. 반대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명찰 없이 브랜드 네임만 있었다. 다만 ‘국민의 뜻과 마음을 모아 드리는 선물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따로 있었다”라고 상세하게 전했다.
“우리 현대사가 무엇을 바꿔왔는지 알 수 있었다. 대통령 선물에 붙은 설명만으로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거다”라는 것이 유시민의 설명.
그는 또 “내가 오늘 느낀 건 지금은 사라져 버려서 모두 잊었지만 역사 안에선 없어질 수 없다는 거였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탄광에서 병이 들고 아팠다. 그럼에도 그 일을 했던 건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공장을 돌리고 학교의 불을 밝히고, 모든 활동의 기반이 된 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유시민은 ‘예능 방랑인’에 걸맞은 입담을 뽐내는 것으로 ‘알쓸신잡’에 활기를 부여했다. 인간과 건축물의 첫 조건이 무엇이냐는 유현준의 물음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란 정답으로 감탄을 자아내는가하면 패러글라이딩을 즐긴다는 장동선에 “몸이 뜨던가?”라 묻는 것으로 아재들을 웃게 했다. 방랑 예능인의 입담이 통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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