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드라마(JTBC)와 예능 프로그램(‘나 혼자 산다’) 양강구도로 나뉜 금요일 밤시간대에 도전장을 내민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이하 ‘핸섬 타이거즈’).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아니지만, ‘핸섬 타이거즈’를 향한 체감은 다른 인기 예능 못지않게 뜨겁다. 농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빠져드는 높은 몰입도와 농구에 미친 스타들의 열정 덕분이다.
지난 1월 10일 첫 방송이 나간 후, 2개월 간 ‘핸섬 타이거즈’의 행보를 짚어봤다.
# 3%대 탈출하지 못하는 시청률
서장훈이 오랜만에 농구인으로 컴백한다는 점과 농구 잘하기로 소문난 스타들이 모여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핸섬 타이거즈’. 첫방송부터 휘문중학교와의 깜짝 경기가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시청률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핸섬 타이거즈’는 3.4%를 기록했는데, 동시간대 터주대감인 MBC ‘나 혼자 산다’와 JTBC 금토드라마에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2회에 0.1% 상승했으나, 설 연휴에 접어들었던 3회부터 ‘핸섬 타이거즈’는 2%대로 떨어져 2.5~2.6%를 유지했다.
그러다 SBS 배 전국 아마추어 리그 최강전에서 1승을 거뒀던 경기도교육청 팀과의 경기를 담은 8회에 2.7%로 소폭 상승했고, 고려대 팀과의 두 번째 경기였던 9회에선 0.9% 뛰어올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확실한 화제성…TOP 10에 4회 진입
시청률과 달리, 화제성 면에서 ‘핸섬 타이거즈’는 무서운 호랑이 기운을 내뿜고 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의 발표에 따르면, 총 9차례 방영되는 동안 ‘핸섬 타이거즈’는 TOP 10에 4번 이름을 올렸다.
특이한 건, ‘핸섬 타이거즈’의 화제성이 SBS 배 전국 아마추어 리그 최강전에 임박할수록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동안 10위 밖으로 밀려났다가 경기도교육청 팀과의 경기를 담은 2월 3주차에서 10위에 진입했고, 1주일 뒤에는 두 계단 상승했다.
고려대 팀과의 경기를 마친 3월 1주차에 ‘핸섬 타이거즈’는 6위를 차지했다. tvN ‘대탈출'(7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9위)보다 우위를 점했다.
# ‘핸섬 타이거즈’가 핫한 이유…몰입도+문수인 효과
시청률이 3%대를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핸섬 타이거즈’가 인기 예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건, 높은 몰입도와 농구인으로 완벽 변신한 스타들 덕분이다.
현재 방영중인 다른 스포츠 예능(‘뭉쳐야 찬다’,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은 경기 반, 예능 반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에 반해 ‘핸섬 타이거즈’는 웃음기를 빼고 대회를 향해 달려가는 스타들과 이들이 펼치는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카메라 구도와 자막 효과, 중계진의 일타강의급 설명이 농구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그리고 ‘핸섬 타이거즈’ 에이스인 모델 문수인을 빼놓을 수 없다. 선수 출신이 아니냐고 오해 받을 만큼, 매경기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서장훈 감독과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연습경기 도중 아킬레스 건초염 부상을 입었을 때, 많은 팬들이 과몰입해 걱정했을 정도다.
그 외 문수인과 함께 팀의 중추로 활약 중인 이상윤, 서지석, 줄리엔 강과 ‘노력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차은우 등이 ‘핸섬 타이거즈’의 화제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SBS,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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