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전쟁 같았던 시간을 지나 열도를 삼킨 트로트퀸으로 등극하기까지, 가수 김연자의 희망 스토리가 ‘미우새’를 통해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선 김연자와 홍진영의 싱글라이프가 펼쳐졌다.
이날 홍진영은 대선배 김연자의 집을 찾아 정을 나눴다. 김연자의 집은 널찍한 앤티크 하우스다. 거실 곳곳에 놓인 화분을 보며 홍진영은 “바쁘신데 어떻게 나무를 관리하시나?”라며 놀라워했고, 김연자는 “내가 하는 거 아니다. 난 못한다”고 웃으며 일축했다.
김연자의 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공간은 역시나 드레스룸이다. 데뷔 46년차의 역사를 엿보게 하듯 그의 드레스룸엔 화려한 드레스들이 가득했다.
이에 홍진영은 “여기 딱 들어왔을 때 정말 화려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게 과연 얼마일까 싶었다”며 웃었다.
김연자의 무대의상은 수작업으로 만든 것. 김연자는 가장 좋아하는 무대의상으로 스킨 톤의 드레스를 꼽았다. 그는 “한 20년은 된 옷인데도 난 이 옷이 좋다. 굉장히 세련됐다”며 애정을 표했다.
이 드레스의 가격은 무려 5백만 원이다. 김연자의 권유로 드레스를 차려입은 홍진영은 남다른 소화력으로 트로트 요정의 자태를 뽐냈다. 이에 김연자는 “나랑 사이즈가 똑같나보다. 나보다 키가 훨씬 큰데 이게 맞는다. 정말 예쁘다”며 감탄했다.
김연자가 프랑스 공연에서 입었다는 레드 드레스도 차려입었다. 이 드레스의 가격은 무려 천만 원. 김연자는 “장식을 하나하나 손으로 달아서 그렇다”고 이유를 전했다.
김연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트로트퀸이자 원조 한류스타다. 지난 1977년, 19세의 나이로 일본에 진출한 김연자는 빼어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일본 열도를 점령했다. 그러나 김연자는 2천억이 넘는 돈을 벌고도 사기를 당해 이 돈을 손에 쥐지 못했다고.
김연자는 일본 진출 당시에 대해 “난 정말 촌사람이었다. 세탁비누 하나로 모든 걸 하는 사람. 일본에 처음 갔는데 통행금지가 없는 거다. 12시 넘어서 커피 마시러 간 게 그렇게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활동을 하면서 내 이름은 들리는데 무슨 얘긴지 모르겠고 괜히 내 험담을 하는 것 같고, 하소연 할 때가 없으니까 매일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한 달 전화 요금만 30만 엔이 나왔다. 그때 내 인생은 전쟁 같았다”며 활동 초기의 마음 고생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연자는 “그 3년이 아니었다면 일본에서의 내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 덧붙이며 퀸의 자세를 보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댓글0